오는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TK(대구경북)광역단체장 선거가 예측불허의 혼전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경북매일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와 공동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2천19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지지와 후보별 적합도가 복잡한 양상을 드러내며 예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

조사결과에서 주목되는 요소는 혼전양상 속에 지지향방을 잡지 못한 부동층이 상당히 두터워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대목이다. 앞으로 각 정당과 후보들이 어떤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서 판세가 크게 출렁거릴 것으로 전망돼,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 속에 더 좋은 지방정부의 수장을 뽑기 위한 `선거다운 선거`에 대한 기대를 높여준다.

경북도민 1천8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 차기 경북도지사 적합도는 한국당 이철우 의원(14.7%), 김광림 의원(13.2%), 민주당 오중기 청와대선임행정관(10.5%), 한국당 박명재 의원(10.4%), 바른정당 권오을 최고위원(6.7%), 민주당 이삼걸 전 행자부 차관(6%), 남유진 구미시장(5.5%), 김영석 영천시장(4.2%) 순이었다. 아직 결정을 못한 응답자는 26.2%였다.

대구시민 1천1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8.7%가 민주당 김부겸 행자부장관을 지지했다. 이어 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20.2%), 이재만 전 최고위원(10.1%), 이진훈 수성구청장(5.4%), 한국당 주호영 의원(5.1%), 민주당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4.5%)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후보 결정 유보 응답은 19.8%였다.

정당 지지도에서 경북도민들은 응답자의 47.2%가 한국당에 호감 또는 지지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25%, 바른정당 5.5%, 국민의당 4%, 정의당 3.5%, 기타정당 2.3% 순이었다. 대구시민들은 한국당 37.9%, 민주당 27%, 바른정당 8.4%, 국민의당 3.9%, 기타정당 3.5%, 정의당 1.9%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TK표심은 특정정당 일변도의 `묻지 마` 지지 흐름에서 다분히 변화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물론 아직은 제1야당인 보수정당 자유한국당 정서가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지만 후보인물 됨됨이에 따라서 또 다른 선호성향을 드러내는 트렌드의 변화가 역력하다. TK민심을 겨냥한 각 정당의 선거 전략부터 크게 달라지기를 기대한다. 유권자들 역시 연고(緣故)의식의 마법에 갇혀 인물과 정책을 아예 살펴보지 않는 폐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 구태가 국가와 지역발전에 얼마나 유해했는지를 반추해야 한다. 올 지방선거에서 TK정치가 새로운 선진 정치문화를 창출해내는 모범을 실천해내기를 고대해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