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동해남부선으로 불리던 부산에서 포항 간을 잇는 광역철도망이 구축된 것은 일제 강점기인 1918년이다. 그해 경주~포항 구간이 완공되고 1935년 부산~경주 구간이 개통됨으로써 동해남부선은 완공된다. 구간 길이가 142.5km에 달한다.

이후 동해선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장차는 기존의 삼척선(삼척~동해)까지 편입되는 동해안을 잇는 광역철도망으로 건설되고 있다.

올해 1월 개통될 포항~영덕 구간은 동해선의 포항~삼척간 철도의 1단계 구간이다. 44.1km 길이에 1조272억 원이 투입됐다. 월포, 장사, 강구, 영덕역 등 4개 역이 신설됐다. 종전 자동차로 1시간 걸리던 포항~영덕간 거리가 열차가 놓이면서 34분으로 단축된다.

따지자면 과거 동해남부선의 연장구간이 건설되는데 100년의 세월이 흐른 셈이다. 그동안 경북권인 동해중부지방은 교통의 오지로 낙후성을 면치 못했다. 대륙교통 수단에 연계된 경부선과 호남선에 밀려 이곳의 교통망 확충은 늘 냉대를 받았다. 주민들의 불편함이야 말할 것도 없다. 비록 이번에 포항~영덕 구간 철로망이 신설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 지역은 교통의 섬으로 남아 불편을 감수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래서 이번에 개통되는 동해선 포항~삼척 구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풀었을 뿐 아니라 내륙과 잇는 철도의 개통으로 일부나마 생활의 불편을 덜게 된 것은 퍽이나 다행이다. 2020년 이후 동해선이 삼척까지 완공되면 현재 포항에서 버스로 약 3시간10분 걸리는 포항~삼척간 이동시간이 1시간20분으로 단축된다. 시간단축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지역산업에 또 다른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번 역사 개통으로 국토의 균형발전과 동해안 관광수요의 조기 분담, KTX 노선과 연계를 통한 고속철도 수혜지역 확대에 의한 투자효과 극대화, 세계적인 동아시아 물류관광 거점지 초석 등의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아직은 성급한 판단이 될지 모르나 동해안지역의 산업 및 관광분야에 커다란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지금 포항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지진피해 극복을 위해 모두가 총력을 쏟고 있다. 아픔을 딛고 일어날 동력을 찾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비록 일부구간이지만 동해중부선의 개통은 경북 동해안 지자체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된다. 동해선 완성 자체가 신성장 동력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게다가 포항의 영일만 신항을 활용하고, 늘어나는 관광수요를 잘 끌어올 수 있다면 동해안은 환동해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번 포항~영덕간 동해선 1단계 철도 개통은 그 무엇보다 이곳 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줄 직접적 동인이 된다는 점에서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