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 구미코에서 열린 `글로벌 홀로그램산업 포럼 2017`에서 구미시가 `홀로그램 메카`를 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산업도시인 구미시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미래 핵심기술 홀로그램(hologram) 개발에 승부수를 띄운다. `홀로그램`이란 빛의 간섭성을 이용해 입체정보를 기록하고, 복원을 통해 실제 사물과 동일한 3차원 입체효과를 제공하는 기술로, 미래 산업 전반에 이용이 가능한 핵심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홀로그램 관련 시장은 2014년 8억1천900만 달러 규모에서 2020년에는 55억400만 달러 규모로 연평균 37.5%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시장도 연평균 17%로 성장해 2025년 3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산업장비, 교육, 국방, 에너지, 보안 등 다양한 산업 융합이 가능해 확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기술개발 초기단계로 제품개발 사례가 없어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국내 환경에서 구미시는 지난해 한국의 홀로그램 사업을 주도하겠다고 선포했다.

구미시가 올 한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홀로그램 융합사업`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알아본다.

국내 최초로 지난해 홀로그램 국제행사 `GHIF 2017` 개최
전 세계 14개국 전문가들 참여… `홀로그램 메카로 성장` 선포
우수 인적자원 등 미래 융·복합 글로벌 신산업 창출 최적지 자랑
연기·먼지 등 사물 인식 홀로그램 안경 개발 성공 실용화작업 착수
세계 시장 발맞춰 국내 연 17% 성장 땐 2025년 3조2천억원 기대


■ `홀로그램 메카` 노리는 구미

구미시는 지난 2015년부터 홀로그램 융합기술 개발을 조용히 준비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중간보고회를 열면서 홀로그램 융합기술 핵심부품소재 육성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한 달 후인 5월25일부터 이틀간 구미코에서 `글로벌 홀로그램산업 포럼 2017(Global Holographic Industries Forum 2017, 이하 GHIF 2017)`을 개최하면서 홀로그램 융합기술 육성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당시 포럼에는 버지니아대학 팅-정 푼(Ting-Chung Poon), 스페인 발렌시아대학 제나로 자베드라(Genaro Saavedra) 교수 등 미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일본 등에서 내로라는 세계 저명인사들 대거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또 홀로그램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통신학회, 한국광학회,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한국방송미디어공학회, 대한전자공학회 등 5개 학회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NRF),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자부품연구원(KETI), 한국광기술원(KOPT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구미전자정보기술원(GERI) 등이 공동후원한 GHIF 2017을 구미시가 국내 최초로 개최하면서 구미가 홀로그램 융합기술 육성에 준비가 되어 있는 도시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GHIF 2017에는 전 세계 14개국에서 초빙된 32명의 세계적인 홀로그램 분야의 대가들과 정부, 대학, 국책연구소, 기업 홀로그램기술 연구 개발자들이 참여해 ICT 산업분야와 연계되는 미래 홀로그램 융합기술 산업의 비전을 조망하고, 홀로그램 융합산업 분야의 최대 학술 및 기술을 교류했다.

■ 홀로그램, 왜 구미인가

최근 홀로그램 사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많은 자치단체들이 홀로그램 사업을 추진하려는 추세다. 하지만, 척박한 국내 홀로그램 환경에서 일찍이 이 사업을 준비했던 구미시가 홀로그램 사업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구미시는 3년여 전부터 홀로그램 융합기술 개발을 준비해 오면서 신(新) 산업육성 최적지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구축했다는 평가다.

우선 구미는 삼성, LG 등 대규모 수요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계한 IT산업 관련 전후방 수급체계가 잘 형성돼 있는 전자부품소재의 최대공급기지로, 차세대 모바일 및 디스플레이, IT의료, 3D프린팅, 국방 등 미래 유망산업 인프라도 고루 구축되어 있다.

여기에 구미산단 내 금오테크노밸리를 비롯한 다수의 연구개발기관이 있어 산학연 클러스터 연계가 매우 용이하고 이를 통한 현장중심의 우수한 인재확보도 가능하다.

특히, 금오테크노밸리는 융합형 창조제품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다.

이 곳에는 현재 구미종합비즈니스센터, 3D디스플레이 상용화 지원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모바일융합기술센터, 구미IT의료융합기술센터, 구미 QWL 연합캠퍼스 등이 설립돼 홀로그램 융합기술과 관련된 인프라 집적화에 따른 연계 개설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생산가능 인구비율도 75.1%로 경북 내 1위로 풍부한 인적자원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융·복합 소재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지역투자 계획 및 전략적 제휴도 확대되는 등 신(新)산업 생태계 창출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의 한 연구원이 홀로그램 융복합 기술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br /><br />/구미시 제공
▲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의 한 연구원이 홀로그램 융복합 기술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 구미, 경북·전북과 함께 초융합 홀로그램 시대 준비

ICT 집적지의 강점을 기반으로 홀로그램 융합기술을 육성하고 있는 구미시가 경북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북도와 함께 초융합 홀로그램 산업 활성화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초융합 홀로그램 선포식 및 세미나에는 구미시, 경북도, 과기부, 전북도 관계자와 산학연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해 미래 신(新)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드러냈다.

과기부는 홀로그램을 디지털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K-ICT 디지털콘텐츠 5대 기술로 선정해 정책 및 산업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래 혁신기술(AI, IoT, Cloud, AR/VR 등)의 등장으로, 디지털콘텐츠 시장은 전산업+ICT융합시장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과기부는 이날 세미나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인간중심적 초융합 홀로그램을 위한 서비스 실현`을 비전으로 △초융합 서비스 확산 기반 마련 △타산업 연계형 홀로그램 성장지원 △산업인프라 강화 △생태계변화 관리 강화 등 4대 전략을 마련하고, 지자체(경북, 전북)와의 공동 세미나를 통해 세부계획에 대한 지역 및 산학연, 민간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또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VR/AR분야의 차세대융합콘텐츠 활용을 확대할 홀로그램 콘텐츠 서비스 도출 및 추진을 위한 5대 선도 서비스모델(△차량용 홀로그램 △공간형 홀로그램 △유통형 홀로그램 △공공안전 홀로그램 △문화유산 홀로그램)을 발굴해 소개했다.

과기부는 세미나에서 제시된 전문가 의견을 적극 반영해 `초융합 홀로그램`산업발전전략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구미, 경북, 전북과 협력해 올해 상반기에 예비타당성 조사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개발한 연기와 먼지 등을 제거하고 사물을 볼 수 있는 홀로그램 안경.<br /><br />/구미시 제공
▲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개발한 연기와 먼지 등을 제거하고 사물을 볼 수 있는 홀로그램 안경. /구미시 제공

■ 구미, 홀로그램 기술력을 확보하다

구미시는 ICT융합산업 집적지라는 이점을 기반으로 홀로그램 융합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3년여 전부터 홀로그램 융합기술 개발에 착수한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은 최근 화재 등 긴급상황에서 인명을 쉽게 구조할 수 있도록 연기와 먼지 등을 제거하고 사물을 볼 수 있는 홀로그램 안경 개발에 성공했다.

구미전장정보기술원은 현재 홀로그램 안경 실용화를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동차 전면 유리에 홀로그램 영상을 이용해 야간에 불투명한 시야를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기술과 차량 옆면 유리에서 영화 등의 영상을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밖에도 홀로그램을 이용해 인체를 쉽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암세포 등을 홀로그램을 통해 정밀하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시는 자동차산업을 비롯해 국방, 의료 등에서 홀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특화된 융합기술을 개발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구미시는 세계 최고수준의 홀로그램 상용화 융합기술 발굴 및 대표제품 개발, 전문기업 육성, 상용화 기반 구축을 목표로 총 사업비 2천800억원 규모의 사업계획을 마련한 상태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조류는 전 세계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피할 수 없는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이다. 미래 유망산업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구미는 홀로그램 융합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대한민국이 홀로그램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중앙정부 및 산·학·연 기관과 상호 연계해 홀로그램 산업의 성공적 육성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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