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장 선거 관전 포인트
김, `불출마` 번복할 지 최대 변수로
권, `현역 물갈이론` 등 안팎서 시련

대구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 여부와 권영진 대구시장의 당내경선 통과 여부다.

김 장관은 기회 있을 때마다 대구시장 불출마를 언급하면서 초반에는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계속되는 불출마 선언으로 가닥을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를 막론하고 김 장관이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 1위를 차지하면서 지난해 자유한국당에서는 김 장관과 선거전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위기론은 여전하다.

앞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계속 김부겸 장관이 대구시장 후보 1위를 차지한다면 당내 차출론을 넘어서“대구시민이 원하기 때문”이란 이유로 지방선거 불출마를 `번복`할 수 있는 여건이 무르익을 수 있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본지의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김 장관은 28.7%로 20.2%를 차지한 권영진 대구시장을 오차범위를 넘는 차이로 앞섰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특히 대구 전역에서 고르게 지지세를 얻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과거 수성구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던 것과도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더불어민주당의 동진정책에 유일하게 부합되는 인물로 부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도 27%를 기록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37.9% 지지도에 비춰 10%포인트라는, 그리 크지않은 격차를 보이고 있는 점도 김부겸 장관에게는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다.

연령대별 당 지지도도 50대와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35% 이상을 기록하면서 역대 어느 때보다 고른 지지세를 얻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도 긍정 38.7%, 부정 38.6%로 각각 집계돼 전국추세와는 다르지만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

이는 앞으로 정부가 대구·경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평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자유한국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은 “김부겸 장관과 리턴매치를 하고 싶다”거나 “재선 이후 대권에 도전하겠다”라는 히든카드를 던지며 재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권 시장이 후보 교체론을 어떻게 잠재우느냐에도 관심거리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장관의 대구시장 출마에 따른 후보 교체론을 외치는 이재만 최고위원을 비롯, 김재수 전 농림부 장관, 이진훈 수성구청장, 주호영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인사들의 도전을 물리치는 일이 급선무다. 이들 중에는 일찌감치 대구공항 통합이전 등 대구지역 현안을 두고도 권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현역 물갈이론에 불을 지핀 상태이다. 때문에 통합공항 이전이 당내 경선 이슈가 될지도 주목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권영진 시장이 상당한 격차로 1위를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권 시장의 여야 후보 적합도 20.2%와 당내 후보 적합도 31.5% 등이 당 지지도 37.9%에 비해 낮아 이른바 `교체지수`가 적용될지도 관심을 끈다. 당헌 당규상 당내 경선에서 신진인사의 출현을 지원하기 위해 적용하는 현역 단체장에 대한 감점 규정 작용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과거 국회의원선거 당시 달서갑에 출마한 곽대훈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자신의 득표에서 무려 20%나 감점을 당한 사례도 있다.

◇  여론조사 개요
△조사대상: 대구광역시 지역 거주 만 19세 이상 남/여
△표본크기: 유효 표본 수 : 1,110명 (조사완료 기준)
△응답률: 2.4%
△표본추출방법: SK, KT, LGU+로 부터 무작위 추출로 제공 받은 가상번호DB(무선전화면접 휴대전화 가상번호 조사ARS 21%, 유선전화면접 RDD 조사 7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 2.9%p
△가중치보정: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2017년 11월말 행정 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셀가중
△조사방법: 유/무선전화 ARS 전화조사
△조사일자: 2017년 12월 26일 ~ 2017년 12월 28일 (10:00~22:00)
△조사기관: ㈜모노커뮤니케이션즈(모노리서치)
△조사의뢰자: 경북매일신문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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