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마지막 경기서 1골 2도움 `유종의 미`
亞선수 EPL 최다골에 AFC 국제선수상 등 풍성한 수확

▲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FC와 사우샘프턴 FC의 경기에서 후반 6분 토트넘 홋스퍼 FC의 손흥민이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이 2017년 최고의 한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간) 사우샘프턴과의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2월에만 5골을 넣은 손흥민은 2017년 한 해 토트넘에서 모두 스물세 번 상대 골망을 흔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1월 9일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에서 2016-2017시즌 8호 골이자 새해 첫 골을 넣은 데 이어 1월 한 달에만 4골을 넣었다.

3월 12일 밀월과의 FA컵 경기에선 EPL 진출 이후 첫 해트트릭까지 기록했다.

이어 5월 19일 레스터시티와의 EPL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총 21골로 2016-2017시즌을 마무리했다. 2017년 들어 넣은 득점만 14골이었다.

이후 6월 14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오른팔 골절상을 입은 손흥민은 부상의 여파로 이번 시즌 개막 초반 주춤했으나 서서히 제 기량을 회복했다.

9월 14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한 후 10월에 1골, 11월에 2골, 12월엔 5골을 몰아넣었다.

2016-2017시즌 개막 후 연말까지 넣은 7골보다 2골이 많으니, 내년에도 이같은 속도가 유지된다면 지난 시즌의 21골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유럽 무대 한국 선수들의 역사도 줄줄이 고쳐 썼다.

지난 4월 왓퍼드전에서의 멀티 골로 기성용(스완지시티)가 보유한 아시아 선수 EPL 정규리그 시즌 최다 골(9골) 기록을 경신한 후 나날이 자신의 기록을 넘어 14골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 마지막 득점포를 가동한 5월 레스터시티 전에서는 차범근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한 한국인 한 시즌 유럽리그 최다 골(19골)을 31년 만에 경신하고 박지성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 선수의 잉글랜드 통산 시즌 최다 골 기록(27골) 역시 새로 썼다.

11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EPL 경기에선 시즌 3호 골이자 EPL 통산 20번째 골을 뽑아내며, 박지성이 갖고 있던 아시아 프리미어리거 정규리그 최다 골(19골)을 넘어섰고 이후 역시 매 경기 자신의 기록을 경신 중이다.

화려한 활약에 상복도 따라왔다.

4월 5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EPL 이달의 선수상을 두 번째로 수상했다. 2016년 9월 이후 두 번째로, EPL에서 두 번 이상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첫 아시아 선수가 됐다.

11월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에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 국제선수상`을 받았고,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올해의 선수상`도 세 번째로 받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2017 유럽 5개 리그 축구선수 톱 100`에서 26위에 손흥민을 올리는 등 외신들의 후한 평가도 이어졌다.

대표팀에선 올해 모두 3골을 넣었다.

토트넘에서의 활약에 비하면 아쉬운 득점이고, 2015년 대표팀에서 넣은 9골에도못 미치지만 2016년 한 골에 그친 이후 이어진 오랜 골 가뭄을 끝낸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나날이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손흥민이 2018년에는 어떤 새 기록을 만들지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