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비서실장 강효상과
공석 달서병·북구을
두 지역 중 한 곳 신청 전망
복당 주호영, 수성을 복귀

▲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 대표가 27일 오전 부산시청을 찾아 서병수 부산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을 정비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당내 공석인 당협위원장에 누가 임명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는 3개 당협의 위원장이 공석이었으나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주호영 의원이 수성을 당협위원장으로 복귀하면서 현재는 대구 달서병과 북구을 당협 위원장 2석이 공석으로 남아있다.

27일 한국당에 따르면 달서병과 북구을 당협 위원장의 경우 이날부터 오는 1월6일까지 공모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할 예정이지만, 홍준표 당 대표가 올해내 대구로 내려올 예정이라고 언급해 남은 지역 중 한곳의 당협 위원장을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북구을 당협 위원장으로는 비례대표로서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강효상 의원이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당협위원장 선정이 진행될 경우 공석인 대구지역 당협 위원장은 모두 중앙당 차원에서 채우게 될 전망이다.

당초 이재만 최고위원을 비롯한 일부 한국당 최고위원들이 바른정당 복당인사들에게 당협 위원장직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강하게 주장함에 따라 1차 복당인사들에게 이부분이 적용됐지만, 2차 복당 이후에는 복당파의원 모두에게 당협위원장 복귀를 허용해 그동안 당협을 맡았던 인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다만 대구지역의 경우 기존 당협위원장들이 모두 사퇴한 상황이어서 당협위원장을 노리고 뛰던 당내인사들이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강효상 의원이 대구로 내려온다는 소문에 따라 당의 일각에서는 그동안 당내 비례대표들은 이른바 당에서 가장 힘든 선거구인 험지에서 당선돼 살아 돌아와야 하는 임무를 맡겼던 점에 비춰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즉 대구의 공석인 2곳의 당협지역은 험지가 아니기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당협 위원장으로 선정하는 것은 그동안 관행과도 배치된다는 의견이고, 이는 곧바로 당대표 비서실장에 대한 일종의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구 북구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소속 재선의 홍의락 의원이 당선된 곳인 만큼 험지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같은 `대구 북구을` 험지론은 현 지역구 당원 등을 통해 전파되는 한편 지병으로 인해 당협 위원장직을 사퇴한 양명모 전 위원장의 `연착륙 가능 인사 선정 필요` 주문까지 고려됐다는 관측이다.

또 홍 대표가 대구 달서병 당협을 맡는 데 대해서는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과의 상관관계를 생각할 때 구색이 맞지않는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여론에 직면할 수 있고, 현재 공석인 2곳의 당협에 다른 당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는 만큼 국회의원 배지 없이 당 대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는 점을 지적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물론 홍 대표는 최근 대구 방문 당시 지방선거에 올인하기 위해 국회의원 배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언급했지만, 대구 경북에서는 보수당의 당 대표가 국회의원직을 갖지 않고있는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만약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예상보다 나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 경우 인재영입위원장직까지 맡고 있는 홍 대표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홍준표 당 대표는 대구에서 정치의 마지막을 장식하겠다고 한 만큼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지만, 어느 당협으로 신청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것”이라며 “비례대표 의원의 대구 당협 배치도 그동안 관행과는 달리 험지 차출이 아니라는 점에서 구설수에 오를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김영태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