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역 최종 보고회
4세대 방사광 가속기 기반
세포막硏 등 3대 거점 건립
클러스터 조성 3천억 투자
1천500조 시장 선점 `박차`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꼽히는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에 본격 닻이 올랐다.

경북도는 26일 2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최종 보고회를 갖고, 향후 신약개발 청사진을 공개했다.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사업`은 포항지역에 구축된 세계 3번째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향후 1천50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신약시장 선점을 노리고 경북도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녹십자, 신풍제약, 제넥신 등 국내 제약사와 벤처기업, 대학 등 23개 산·학·연·관 대표가 참여해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협의체` 출범식을 갖고 사업추진에 필요한 정보공유와 연구 인프라 공동활용 등에 합의했었다.

도는 포항시, 제넥신, 포스텍과 200억원을 공동투자해 국내외 제약기업, 연구소, 연구인력 등이 입주할 `경북지역개발지원센터`도 건립 중에 있다. 이 연구시설이 건립되면 포항시 및 포스텍과 협력해 신풍(중국), ASU(애리조나 주립대)연구소(미국), 제넥신(한국) 등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 등 25개 기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포항 융합기술산업지구에는 총 2천905억원이 투자돼,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세포막단백질을 연구하고 4차 산업혁명의 대표기술인 AI, 빅데이터 등과 연계해 차별화된 신약개발 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된다.

주요 사업으로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가속기신약연구소 △비즈니스융복합센터 등 3대 연구거점을 건립한다. 또 3대 기반시설로 동물대체시험평가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신약중심연구병원을 유치한다.

`국가세포막단백질연구소`는 기존 신약개발과는 다른 세계 최고 수준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신약개발에 특화된 연구소다. 세포막단백질 연구가 신약개발에서 약물 표적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영역이었지만 기존의 신약개발 연구로는 기술적인 한계로 연구가 불가능했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3차원적 입체분석을 통해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세포막단백질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가능해진다.

또 AI,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탈 글로벌 수준의 신약을 설계하는 `가속기신약연구소`도 설립한다. 신약을 개발하는 데는 평균 10~15년, 1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의 연계는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축적해 활용할 수 있어 개발과정을 단축할 수 있다. 가속기신약연구소는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6대 질환(암, 심혈관, 감염성질환, 뇌질환, 대사성질환, 희귀질환)과 관련된 신약설계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신약후보물질도 개발한다. 특히 희귀질환 분야에 관한 연구는 암질환, 당뇨질환 등 연구가 활발하고 수익성이 높은 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 활동이 미약한 분야이기에 공익성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학연이 국제경쟁력을 가지고 연구중심기업 육성 등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글로벌 수준의 연구공간인 `비즈니스융복합센터`도 건립한다.

비즈니스융복합센터에서는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가속기신약연구소로부터 도출된 후보물질, 플랫폼 기술 등 기존 신약연구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연구결과와 기술 등을 지원, 관련 대학, 연구소,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연구중심의 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촉진한다.

송경창 경상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클러스터를 조성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선도하고 국가와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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