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락현<br /><br />경북부
▲ 김락현 경북부

홍의락(대구 북구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산업자원부에 구미국가산업 5단지(이하 구미5단지)에 대해 불승인을 요청해 분양에 제동을 걸었다. 구미5단지의 입주업종을 완화하면 오염물질이 배출돼 대구취수원 등 낙동강 수질문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대구민주자치연구회 `파랑새`는 지난 24일 공동성명을 내고 권영진 대구시장과 자유한국당 대구출신 국회의원들이 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여당 국회의원의 이런 행태에 대해 구미시민들과 구미지역 경제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으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9월 13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가까운 시일 내에 양쪽(대구와 구미) 대표자를 모시고 막걸리라도 한잔하겠다”면서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시, 경상북도, 구미시, 행정안전부, 환경부 대표의 회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유진 구미시장도 “총리가 주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언제든지 기꺼이 응하겠다”고 답하면서 모임 성사에 큰 기대감을 주었다.

하지만, 이 총리의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올 한해가 끝나가고 있는 이 시점까지도 회동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일언반구(一言半句)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 어쩌면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이 총리의 약속 이행 촉구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못하면서, 지자체장과 야당 국회의원들이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판할 수 있는가.

더욱이 이 총리가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는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했음에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홍 의원은 지역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말들만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홍 의원이 구미5단지 분양에 제동을 건 것은 경제공동체인 대구와 구미의 지역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결과만 초래했다. 구미5단지 조성에 대한 모든 업무는 국가 기관이 전담하고 있다. 공단조성은 한국수자원공사, 환경평가는 환경부, 분양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하고 있다. 이들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진행하고 있는 일에 아무 근거도 없이 문제를 제기한 홍 의원의 행태는 결국 여당 국회의원이 정부기관을 믿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는 조바심을 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상호입장 존중을 토대로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이다.

홍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의 최근 행태를 보면 `곡무호선생토(谷無虎先生兎·범 없는 골에서 토끼가 선생 노릇을 한다`라는 글귀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구미/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