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피해 건축물 점검 결과
구조부 기둥에 문제 발견
30세대 주민 50여명 이주

지진 피해가 심각한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주민들이 지난 23일 긴급 대피했다.

25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포항지진 이후 지진피해 건축물 정밀점검 결과 주요 구조부인 기둥에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한 대성아파트 A동 30세대 주민 50여명이 흥해실내체육관으로 이동했다.

이날 이강덕 포항시장이 정밀점검 전문업체와 함께 지하 설비공간을 확인한 결과, 지하층 기둥 55개 중 13개에 전단파괴 현상이 발견됐다. 대성아파트 A동은 최초 위험도 평가결과에서 사용제한으로 판정된 바 있다.

시는 “아파트 주요부재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검업체의 의견에 따라 아파트 주민들의 이주를 결정했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3일까지 4차에 걸쳐 피해 건축물 2천675곳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실시했다. 사용제한이 166곳, 위험은 132곳으로 파악했으며, 이중 피해가 심각하거나 대규모 세대가 거주하는 공동주택, 노유자 시설은 95곳이다.

시는 현재 30개 용역진단업체를 선정해 건축물 정밀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업체당 4~10명이 투입돼 벽의 균열이나 콘크리트 탈락, 철근 노출 등 외관조사를 진행하며, 슈미터 햄머 장비를 이용한 비파괴강도 시험, 페놀프탈레인 용액을 이용한 콘크리트 중성화시험, 레이더 탐사기를 이용한 철근탐사 등을 측정해 안전성을 평가한다.

정밀점검이 완료된 공동주택은 주민 설명회를 열어 점검용역 업체에서 직접 점검 내용을 중심으로 구조와 각 세대에 대한 점검사항과 건축물의 구조적 상태 등급을 설명하고, 보수·보강방안 등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무엇보다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정밀점검 진행중에 안전문제 건축물이 발생하는 즉시 주민 대피 등 안전조치를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기준 대성아파트 A동 30가구를 포함해 이주대상 570가구 중 62.5%인 356가구가 이사를 마친 상황이며, 1단계 이주 대상인 대동빌라와 대성아파트 이재민 238가구 중 92%(218가구)가 이사를 마쳤다. 추가된 2단계 332가구 중에서도 118가구가 순조롭게 이주를 완료했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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