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비롯 경선 지역 외
서울·경기·부산·대전 등
전략공천 인물 물색 분주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5일 오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을 방문,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른 시일 내 당을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는 데 총력을 쏟고있다.

25일 한국당에 따르면 홍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자 공천 구상을 상당 부분 가다듬었고, 일부 지역의 경우 유력 후보군까지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대구·경북(TK) 지역은 경선을 치르기로 했고, 인천(유정복 시장), 울산(김기현 시장)지역은 현역 단체장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그 이외 전 지역에는 전략공천 후보를 내세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선 경쟁력이 없는 후보를 내세워 경선을 치르기보다는 참신한 정치 신인을 발굴해 표심을 흔드는 것이 전략상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가장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 후보로는 홍정욱 헤럴드 회장과 김병준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김용태 한국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홍 회장은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데다 자서전 `7막 7장` 등으로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라 당 안팎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돼왔지만, 정작 본인은 출마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당 핵심 관계자는 “아직 홍준표 대표가 홍 회장을 직접 만나 설득한 단계는 아니다”면서 “홍 회장이 출마 의사가 있다고도, 없다고도 밝히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기에 적절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경기도지사 후보로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최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때 경제수석과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지낸 `경제통`이다.

최 전 장관은 강직한 원칙주의자이자 보수주의자로 알려져 있으며, 실물경제에 밝아 여당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겨뤄볼 만 하다는 게 중평이다.

부산시장 후보로는 서병수 현 시장이 재선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전략공천 후보로 장제국 현 동서대 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거론되고 있다.

장 총장은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친형으로,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정치신인이긴 하지만 부산 지역 여론조사에서 본선 경쟁력이나 표의 확장성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홍 대표는 그동안 2~3차례 당 관계자를 통해 장 총장에게 출마 의사를 타진한 데 이어 지난 22일에는 장 총장을 직접 만나 출마를 강력히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안 전 대법관은 경남지사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법관과 함께 박완수 의원도 경남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충북지사에는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 강원지사에는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유력후보로 꼽힌다.

또 대전시장에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 세종시장에는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제주시장에는 김방훈 한국당 제주도당위원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충남지사 후보로는 최근 대법원에서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이완구 전 총리가 검토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 전 총리가 이미 충남지사를 지낸 적이 있어 출마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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