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소통 나선 홍준표
소득주도 성장 정책 비판

▲ 21일 오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을지로 철공소 거리를 방문해 한 업체 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서민들의 생생한 민심 청취를 위한 생활밀착형 민생행보에 나섰다.

21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홍 대표는 전국 각 도시의 유서 깊고 특색 있는 골목을 방문하는 일명 `골목 소통`을 통해 민심을 수렴하고 맞춤형 정책을 수립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첫 번째 일정으로 서울 구도심의 중심에 위치한 을지로 철공소 거리를 방문, 공구상가를 운영하는 상인들을 만나 “정부는 최저임금으로 소득이 늘면 그것이 모두 소비로 갈 것으로 주장해왔는데 정부가 기대하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는 전혀 없다”며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정부가 추진 중인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홍 대표는 한 상인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구인난을 호소하자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하면 오히려 한계선상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경영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한 뒤 “최저임금을 올리면 외국인 근로자 임금도 같이 오르는데 외국인 근로자들이 돈을 벌게 되면 그 돈의 80% 이상을 본국에 보내고 한국에서 소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과 영세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한 `일자리 안정 자금`에 대해서도 “나라에서 임금을 보전해주는 것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나 하는 것이지 자본주의 국가에서 그런 일은 없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혼나야 하는데 내가 (상인들에게) 혼나고 왔다”며 “서민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제조업이 몰락하면 나라 경제가 다 무너지는데 지금 정부는 엉뚱하게 베네수엘라식의 경제 정책을 쓰고 있어 참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홍 대표는 오는 27일 신보수주의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1기 혁신위가 구보수와의 단절에 초점을 맞췄다면, 제2기 혁신위는 신보수주의를 전면에 내세워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내년 지방선거 밑그림을 그린다는 구상이다. 제2기 혁신위원장으로는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한 3선의 김용태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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