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공무를 위해 국내·외를 다닐 때 이용하는 전용 이동수단인 비행기, 헬기, 자동차, 열차 등은 모두 특별하다. 방탄기능은 기본이고, 비행기의 경우 미사일 회피장치가 장착되는 등 최첨단 전자장비로 도배되기 때문이다.

우선 `코드 1`또는 `대한민국 공군 1호기`로도 불리는 전용기는 대한항공으로부터 빌린 장기 전세기로, 기종은 보잉 747-400이다. 정부는 지난 2010년 대한항공과 5년 임차계약을 맺었으며, 지난 2015년부터 2020년 3월까지 같은 비행기를 다시 빌렸다. 임차료는 5년간 1천400억원 수준이며, 항공기 정비와 관리는 대한항공이 맡고 있다. 전세기는 좌석을 400석에서 200여 석으로 줄이고, 대통령 집무실과 회의실, 휴식공간이 마련됐다. 군경과 경호 통신망, 위성통신망 등을 갖췄다. 대통령이 전세기를 쓰지 않을 때는 수시로 제주 인근까지 선회하며 점검한다.

대통령의 전용 헬기는 `시코르스키 S-92`기종으로, 최고 시속 295㎞이며, 국내행사 때 자주 이용한다. 전용자동차는 기존의 벤츠 S600가드와 에쿠스 리무진 리티 외에 최근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EQ900 3대를 추가했다. 전용차는 방탄 설비가 기본 옵션이다.

전용열차는 이번에 이례적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지난 2010년 도입된 대통령 전용 KTX 객차 8량은 `트레인1`으로 불리는데, 열차를 움직이는 기관차가 객차 앞뒤에 1량씩 붙기 때문에 총 10량으로 이뤄진다. 전용열차 구성은 대통령 전용칸과 회의실, 그리고 수행각료들과 청와대 참모진이 사용하는 수행원칸, 취재기자들이 탑승하는 기자단칸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강릉간 경강 KTX 개통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 열차에서 시민 20명과 식사를 함께 하는 특별이벤트를 진행해 화제다. 청와대는“1979년 대통령 전용 객차가 도입된 이후 대통령 전용 공간에 일반 시민과 기자들이 탑승한 것은 처음이며, 전용 공간이 공개된 것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전용열차에 최초로 탑승하는 행운을 잡은 시민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될 법하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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