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벌써 미국 하와이 주와 일본 후쿠오카 시에서는 북한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대피 훈련을 몇 차례 실시했다. 일본은 한반도 유사시 한국거주 자국민을 쓰시마로 옮기는 계획을 짜고 있다고 한다. 믿어야 할지 난감하다. 북한에서 7천km 떨어진 하와이에서조차 대피훈련을 벌인다는데 휴전선을 두고 북과 대치한 우리는 너무 한가한 것 같아 어리둥절할 뿐이다.
북한과 전쟁 가능성에 대한 한국인의 생각은 어떨까. 많은 사람이 “설마”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북한이 같은 민족인 한국에 대해 공격을 쉽게는 못할 것”이라 여기고 있는 것 같다. 또 미국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도록 가만있지 않을 것이란 안이한 해석도 전쟁발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일 것이다.
이 달은 김정은 북한노동당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로부터 권력을 이어 받은 지 6년이 되는 달이다. 김정은은 그동안 4차례 핵실험, 41차례 탄도 미사일 발사로 권력을 장악해 왔다. 내년도 그가 내놓을 신년 메시지에 국제사회가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라 한다. 북한이 망하면 자유민주국가인 한국과 미국이 코앞에 군사를 배치할테니 중국으로선 불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그러면 한국은 이런 상황에 어쩌면 좋을까. 문 대통령의 중국방문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우리가 할 일은 유비무환뿐이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