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제막식… 전국 최초 대학 캠퍼스내 건립

▲ 대구대에 세워지는 `평화의 소녀상` 모형. /대구대 제공

【경산】 대구대 총학생회(회장 김선휘)가 대학 캠퍼스에는 전국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

21일 오전 11시 경산캠퍼스 학생회관 앞 빛광장에서 열리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0) 할머니도 참석한다.

대구대 총학생회는 지난 9월 가을 축제 기간부터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모금 활동을 벌여왔다. 가을축제 기간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찾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의 필요성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해 보여주기도 했다. 몇 백원 동전부터 몇 만원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정성이 모여 1천500여만원의 성금이 모여졌지만, 소녀상 제작비로는 부족했다.

하지만 대구대 학생들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 활동 얘기를 전해 들은 한 조각가와 주물공장 사장의 후원으로 소녀상이 제작됐다. 한국미술협회와 전국조각가협회 회원이자 Gipfel Art Factory 대표로 있는 서용준 작가가 재능기부로 참여했고, 주물공장을 운영하는 조형미술주조 유광선 대표가 후원했다. 지난 9일 현대미술과 학생들이 경기도 용인시 소재 주물공장을 찾아 소녀상 표면 세부 마감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대구대 학생들이 함께한다는 의미도 높였다.

총학생회는 제막식 날 서용준 작가와 유광선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대구대학에 세워지는 `평화의 소녀상`은 가로 50㎝, 세로 60㎝, 높이 132㎝ 크기의 청동 재질로 기존에 걸상 위에 앉아 있는 소녀상의 형태가 아니라 벤치 위에 앉아 있는 형태로 누구나 옆에 앉아 얘기하고 따스한 온기를 전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제작을 맡은 조각가 서용준씨는 “소녀상은 단발머리가 아닌 뒤로 길게 땋아 하나로 늘어뜨린 모습이며 손에 든 꽃은 서리 찬 가을날에도 피는 국화로 어떤 역경에도 변하지 않는 기상을 상징한다”고 했다.

김선휘 총학생회장은 “학생과 교직원, 동문 등 많은 분의 지지와 성원이 함께해 캠퍼스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울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며 “세계평화의 염원이 담긴 `평화의 소녀상`이 모든 이에게 사랑을 일깨워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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