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침체에 빠진 포항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한 `포항 몽땅 할인전`이 20일부터 시작된다. `포항 몽땅 할인전`은 시민들의 소비심리를 진작하고 외지 관광객의 방문을 촉진키 위한 지역맞춤형 프로젝트다. 지난달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책 토론회에서도 제기된 아이디어다.

20일부터 내년 2월11일까지 52일간 포항지역 전역 및 전 업종에 걸쳐 열리며 사행업소는 제외된다. 현재까지 참여를 희망한 업체는 2천여 업소로 알려져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행사기간 중 수시로 신청을 받기 때문에 참여업소는 시민들의 호응도에 따라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참여업소는 최소 10% 기본 할인율이 적용되며 업소에 따라 자발적으로 할인 품목을 다양화 하거나 할인 폭을 확대할 수 있다.

지난 11·15 지진 이후 포항지역은 급격한 경기침체에 빠졌다. 수많은 지진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안전에 위협을 느낀 외지 관광객마저 발길을 끊어 포항의 경기는 밑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각계각층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경기진작을 위한 정부 및 관계당국의 노력으로 상당부분 회복세를 찾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28일 포항지역 상공인, 금융계, 농수산단체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토론회에서는 두 가지 방향의 경제위기 극복 방안이 제시된 바 있다. 하나는 `내수 활성화 분야`며 또 다른 하나는 `포항관광 활성화 분야`였다. 이번에 포항시가 주도하는 `포항 몽땅 할인전`은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유용한 전략이다. 포항시민들의 내수 진작 참여 분위기를 돋우는 한편 죽도시장과 같은 관광지 등을 통한 관광 활성화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포항 과메기가 지진으로 침체에 빠진 포항 경제회복의 효자 노릇한 사례는 눈여겨 볼만 하다.

문제는 행정당국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치밀한 준비와 관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국가적 차원에서 실시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관 주도의 지역단위 할인행사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란 더 어렵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물론 포항시는 단기간 내 지역경제 활성화 붐 조성에 목적이 있다고 하지만 자칫하면 포항의 이미지만 손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키 위한 목적이지만 수천 개의 업소들이 포항의 이미지를 걸고 행사를 한다는 점에서 관계당국의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역행사와의 연계성을 높이거나 무료 주차장 확대 등과 같은 인센티브 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포항의 지진극복에 대한 포항시민의 의지와 행사에 대응하는 시민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