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지사 출마 공식 선언

“경선에서 떨어지면 국회의원직이 반려되겠지만 (나는) 국회에 돌아오지 않겠다. 어떤 경우든지 무조건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다.”

17일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자유한국당 이철우 최고위원은 대구·경북(TK)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쟁하러 간 사람이 자기가 돌아올 배를 불에 태우는 것과 같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경북도지사 당선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것이다.

경북지사 선거는 당내 경선이 사실상 본선으로 여겨진다. 이 점을 의식해서인지 이 최고위원은 강력한 경쟁상대인 김광림(안동),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을 견제하기도 했다. 그는 “(나보다) 경륜도 높고 배울 점이 많은 형님들이다. 김 의원과 박 의원은 지하철을 공짜로 타서 쉽게 내릴 수 있지만 (나는) 목적지까지 가야 된다”며 “도민들은 행정가보다는 새로운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경북 제2청사를 설립, 두 개의 도청 형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동해안에 경북 제2청사를 설립해 부지사 1명을 상주시키고 실질적으로 두 개의 도청 형태로 운영하겠다”며 “환동해지역본부를 제2청사로 승격시키겠다”고 밝혔다. 환동해지역본부가 포항에 설치돼 있는 만큼, 제2의 청사를 포항에 두겠다는 얘기다. 사실상 경북의 제1도시인 포항시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공약인 셈이다.

그는 이어 “경북을 발전시키기는 것은 동해안 개발뿐이다. 동해안 개발이 안되면 (경북은) 못 먹고 산다”며 “도지사가 되면 동해안 발전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 일례로 동해안이 일본과 러시아, 남북관계에 따라서 북한 등과 연계할 수 있는 관광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전세계적으로 동해안 만큼 아름다운 곳이 몇 군데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경북이 4차 산업과 미래형 경제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며 “인구를 늘리고 출산율을 높여 힘차게 생동하는 경북을 만들어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경선규칙을 논의해 결정하는 `심판` 역할을 하는 최고위원직을 연말에 사퇴하고, 공정하게 경선에 임하겠다”며 “능력 있는 인재가 제 고향 김천시 지역구를 맡아 지방선거 승리를 도모할 수 있도록 당협위원장도 함께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문화관광 사업 활성화 △동해안권 발전 △첨단 농산업 체계 구축 △국제공항 건설 등 글로벌 경북 인프라 구축 △혁신적 현장행정 구현 등 공약을 발표했다. 오는 20일 오후에는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약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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