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외국인 공격수 파토우 듀크가 13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후위 공격을 성공하고 있다./한국배구연맹 제공
`정공법`을 택한 GS칼텍스가 `포지션 파괴`의 고육지책을 쓴 KGC인삼공사를 제압하고 2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무릎 통증을 앓는 외국인 선수 알레나 버그스마를 보호하고자 토종 선수들에게 `멀티 포지션`을 맡긴 인삼공사는 4연패를 당했다.

GS칼텍스는 13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13 25-8)으로 완승했다.

1세트 초반, GS칼텍스는 `낯선 배구`를 펼치는 인삼공사에 고전했다.

인삼공사 주포 알레나는 왼쪽 무릎 통증으로 정상적으로 뛸 수 없다.

서남원 감독은 승부처에만 짧게 알레나를 기용하기로 했다.

대신 센터 한수지를 라이트로, 레프트 한송이를 센터로 돌렸다. 여기에 경기 중 한수지가 세터로 변신하고, 세터 이재은이 공격수로 변신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1세트 초반, 인삼공사의 변화에 GS칼텍스가 당황했다.

이재은의 서브 득점으로 기분 좋게 시작한 인삼공사는 한수지 퀵오픈 공격에 이어 한송이가 상대 외국인 주포 파토우 듀크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5-1까지 앞서갔다.

GS칼텍스는 2-5에서 강소휘가 블로킹에 이어 연거푸 오픈 공격에 성공해 5-5 동점을 만들었다.

인삼공사의 포지션 파괴에도 어느 정도 적응했다. 10-10에서 인삼공사 세터 이재은의 오픈 공격이 터지면서 잠시 흔들렸지만 평소처럼 라이트 듀크와 레프트 강소휘, 표승주가 자신의 포지션에서 득점하면서 GS칼텍스가 주도권을 쥐었다.

인삼공사는 19-20에서 알레나를 투입했다. 하지만 무릎 통증을 앓는 알레나의 공격은 위력이 반감됐다.

GS칼텍스는 21-20에서 강소휘의 오픈 공격과 김유리의 속공으로 23-2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듀크는 24-22에서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승부처였던 1세트를 끝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포지션이 불분명한 인삼공사는 흔들렸고, 자신의 포지션에서뛰는 GS칼텍스 선수들은 힘을 냈다.

2세트 시작과 동시에 인사공사는 범실 4개를 했다. GS칼텍스는 듀크의 오픈과 퀵 오픈 공격으로 2점을 보태 6-0으로 앞서갔다.

2세트에서 인삼공사는 알레나를 투입할 기회조차 없었다.

GS칼텍스는 3세트도 듀크의 화력을 활용해 쉽게 따냈다. 이날 듀크는 58.97%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양팀 합해 최다인 24점을 올렸다. 강소휘(15점)와 표승주(7점)도 힘을 보탰다.

인삼공사에서는 두 자릿수 득점을 한 선수가 없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