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이 운동효과를 높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흥미로운 심리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미국 일리노이대 심리학과 연구진은 혼잣말이 동기부여와 자제력 향상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학생 13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2주 동안 “운동을 좀 더 자주하자”는 내용의 격려의 말을 적도록 했다. 단, 이때 자기 자신을 `나(I)`라고 지칭하는 1인칭 그룹과 `너(You)`라고 지칭하는 2인칭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1인칭 그룹보다 2인층 그룹이 미리 세운 운동 계획을 더 잘 실천했으며, 운동 효과도 더욱 크게 나타났다. 이를테면 “나는 날씬해질거야”라고 말하기보다 “○○야 너는 날씬해질 거야”라고 누군가가 말해주듯 혼잣말을 하는게 더 좋은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산다 돌코스 박사는 “혼잣말이 자기 행동에 대한 높은 수준의 제어를 보였다”면서 “어린시절 다른 사람들로부터 지지와 격려를 받았던 긍정적인 기억을 떠올리게 해 더욱 동기부여가 된다”고 설명했다. 다이어트 중 음식 앞에서 자꾸 무너질 때도 “넌 할 수 있어”라고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것만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혼잣말`이 다이어트를 지속해 나가는 동기를 부여하는 데 효과적이라니 잘 활용하면 좋을 듯 하다.

혼잣말의 효과는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미시간주립대가 자기공명장치를 통해 확인한 결과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크게 혼잣말을 할 때 스트레스 수치가 내려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연구팀 제이슨 모저 박사는 “혼잣말은 자신의 경험과 거리를 두는 방법으로, 감정을 제어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혼잣말의 이같은 효과는 선생님의 기대심리와 학생의 부응심리가 만나서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로젠탈 효과`나 타인의 기대와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피그말리온 효과`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어쨌든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칭찬하는 것만으로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혼잣말 효과가 또 하나의 탈출구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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