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세노클로렐라 프로토테코이드`
추출 어려운 금잔화 대체 가능성
오메가 3·6 등 유용물질도 생산

▲ 무균적 배양체의 고체배지 배양(왼쪽), 주사전자현미경을 이용한 미세조류 표면의 형태적 특징을 관찰한 사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분류연구실 제공

【울릉】 울릉도에서 국내 미기록종(種)인 해양 미세조류(microalgae·微細藻類) 옥세노클로렐라 프로토테코이드(Auxenochlorella protothecoides)가 발견됐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김상진) 분류연구실은 울릉군 서면 남양리 조수웅덩이에서 항산화물질과 불포화지방산을 생산하는 국내 미기록종 해양 미세조류를 순수 분리 동정 (identification·同定)했다고 13일 밝혔다.

자원관분류연구실은 지난해 4월 울릉도 서면 남양리 거북바위 주변 조수웅덩이를 탐사하던 중 현재까지 한국에서 공식 기록이 없는 미기록종 해양 미세조류를 발견해 생명과학회지(Journal of Life Science)에 게재·발표했다.

옥세노클로렐라 프로토테코이드로 미기록종 해양 미세조류는 정상적인 성장과 건강을 위한 필수 지방산 오메가3, 지방산이 당뇨 위험도를 낮춘다는 오메가6, 불포화지방산과 루테인(lutein·난소의 황체 세포 안에 있는 황색 색소의 호르몬) 등의 유용물질을 많이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관 분류연구실 홍지원 연구원은 “그동안 미세조류는 육상 종으로만 보고되고 있었으나 국내 최초로 발견된 해양기원 미기록종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또 특정 배지를 이용해 이 균주를 배양한 후 화학분류적 방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과 항산화물질인 루테인을 고농도로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고 루테인은 항산화 카로테노이드의 일종으로 망막 내 황반 색소를 구성해 자외선이나 청색광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필터역할을 한다.

루테인은 현재 금잔화(마리골드) 꽃에서 추출한 것을 사용하고 있으나 루테인 함량이 매우 낮고 추출 시 분리가 어려운 단점이 있어 금잔화를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단백질 함량 또한 높은 것으로 밝혀져 동물사료의 원료가 될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고부가가치를 가진 소재물질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은 “현재 루테인의 생합성 비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배양조건 탐색 연구를 수행 중이고 이번 연구는 미기록종 해양 미세조류서의 결과보고뿐 아니라 유용물질 대량생산을 위한 새로운 증식 가능 해양생물자원으로서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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