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굿즈, 아이돌굿즈, 평창굿즈 등으로 대변되는 `굿즈열풍`이 거세다. 굿즈는 본래 일본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유래한 말로, 아이돌 사진을 넣은 티셔츠·머그잔·열쇠고리에서 출발했다.

이니굿즈란 문재인 대통령의 애칭인`재이니`의 `이니`와 상품이란 뜻인 `굿즈(goods)`의 합성어로 `문재인 우표`로 시작해 손목시계·텀블러·책·피자로 이어진다.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예산심의를 받느라 수고했다며 기획재정부에 보낸 피자 350판의 주인공 피자마루도 `이니굿즈`에 합류했다. 이니굿즈의 높은 인기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덕분일게다. 굿즈의 원조인 아이돌 굿즈 시장은 이제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신세계면세점 오픈 때부터 단독 매장을 낸 YG스토어의 화장품 브랜드 `문샷(moonshot)`이 대표적이다. 또 편의점 CU가 지난 6월 내놓은 `방탄소년단 CU플러스티머니` 카드는 한 달 만에 25만 장이 다 팔렸다. 최근엔 방탄소년단 치약·칫솔도 나왔다. 모두 아이돌굿즈에 해당한다. 평창굿즈는 최근 인기를 끈 평창롱패딩이 대표적이다. 내년 1월에 선보이는 `평창 스니커즈` 5만 켤레도 이미 예약판매가 완료됐다고 한다.

굿즈 열풍은 주로 밀레니엄 세대에서 불고있다. 나이로 치면 1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이다. 이들은 꼭 필요한 제품을 구매한다기보다는 소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이른바 `가치소비`를 중시한다. 허니버터칩부터 시작해 아이돌 굿즈, 롱패딩 같은 제품은 생필품이라기보다는 잉여소비에 가깝다. 이니피자에서 보듯이 아무 피자가 아니라 대통령이 선택한 피자, 아무나 살 수 있는 옷이 아닌 한정판, 친구들이 모두 입기 때문에 나도 있어야 하는 것 등이 바로 굿즈열풍의 대상이 된다. 이들은 상품 구매를 통해 소통, 공감, 유대를 원한다. 굿즈 열풍은 앞으로 우리 사회의 소비 패턴 변화를 예고하기도 한다. 바로 `내게 의미 있는 제안을 하는 제품`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같은 굿즈열풍은 궁극적으로 사회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다. 우리 정치판에도 굿즈열풍을 통해 소통, 공감, 유대가 뿌리내리면 얼마나 좋을까.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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