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천시민 서해5도 80% 할인, 왕복 2만여원 꼴
타 시·도 주민도 50% 지원… 경북도는 한푼도 없어

인천시와 경북도의 여객선 운임지원 정책이 극히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내년부터 지역 내 섬 방문 여객선 운임을 최대 80% 할인키로 한 반면, 경북도는 울릉도 운임의 1%도 지원하지 않고 있어 같은 거리의 운임만 1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섬 여행 활성화를 노리고 인천시민을 위한 여객선 운임할인 폭을 내년부터 80%로 올리기로 했다. 타 시·도 주민에 대해서도 50%를 지원한다.

대상 항로는 백령·대청·소청·대연평·소연평 등 서해 5도를 포함한 11개 항로, 14척의 여객선이다. 여객선 운임 중 인천시가 70%, 여객선사가 10%를 지원하기 때문에 인천시민인 승객은 20%만 부담하면 된다.

운항 거리가 먼 서해 5도 여객선의 왕복 운임은 백령도가 13만3천 원, 연평도가 10만9천100원으로 제주도 항공 요금과 맞먹을 정도로 비싸다. 하지만 80% 할인 폭을 적용하면 인천시민의 백령도 왕복 운임은 2만 6천600원, 연평도는 2만1천820원으로 크게 낮아진다.

인천시는 이번 운임 할인 확대 방침은 여객선 운임을 광역 버스나 시외버스 요금 수준으로 낮춰 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덧붙여 서해 5도 정주 여건 개선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해 5도 틀별법 개정을 거쳐 국비 사업으로 운임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에 경북도는 울릉도를 찾는 경북도민들에게 단 한 푼도 지원하지 않는다.

울릉·독도를 방문하는데 여객선 운임은 18만~20만 원이다. 같은 해상거리인 백령도 연평도 운임의 9~10배 수준이며, 울릉도 여객선의 운임할인은 민간 업자인 여객선사가 추석, 설 명절에 친척 등 귀성객들과 울릉군과 자매결연한 포항, 경주시민에게 계절에 따라 30~40% 지원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경북도는 처음부터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지원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어 정부예산 요청은 아예 관심 밖이다. 전국 관광 섬 울릉도와 민족의 섬 독도를 통해 경북도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운임지원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울릉/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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