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20일 도청서
이철우 의원 기자회견 예정
김광림·박명재 의원은
날짜·장소 선정 고심

`출마시점이 겹치면 안된다.`

차기 경북도지사 출마를 노리는 자유한국당 현역의원들의 암묵적(?) 합의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명절 민심 등을 고려해 시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들로서는 경쟁자들이 언제 출마선언을 하는 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 때문에 경쟁자들은 출마 시기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기 경북도지사 자리를 두고 자유한국당 현역의원들의 치열한 수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차기 경북도지사 출마에 마음이 기운 이철우(김천), 김광림(안동),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은 서로 간의 출마 선언 시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이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당초 10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시기를 미뤄 오는 17일 서울, 20일 경북도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최고위원과 당협위원장 자리를 연말에 내려놓겠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직과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차기 도지사 행보에 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이 오는 17일과 20일 출마선언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7일 출마선언을 고려했던 김 의원은 출마 시점을 놓고 다시 한 번 고민에 빠지게 됐다. 김 의원은 정책위의장 임기가 끝나는대로 17일쯤 출마선언을 한 뒤 본격적인 도지사 행보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이 의원과 출마선언 날짜가 겹치면서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도 20일 또는 임시국회가 끝난 뒤 경북도청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 의원과 일정이 겹치면서 다른 날짜로 재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다른 후보들과 출마 선언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마시점을 재조정해야 되는 차기 도지사 후보들 사이에서는 `이 의원보다 출마 선언을 빨리해야 될지, 아니면 이 의원 출마 선언 이후에 해야 할 지` 여부와 더불어 `경북도청에서 하느냐, 경북도청과 서울로 나눠서 하느냐`는 장소문제도 고민스런 부분이다.

이와 관련 경북지역 한 의원은 “지지층이 겹치니 이런 경쟁이 벌어지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같은 현역의원으로서 출마시점이 겹치는 것은 경쟁상대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경쟁자를 배려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과도한 경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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