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가 선거구 `3석→2석`
마 선거구 장량·환여동 분리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초미의 관심사인 대구·경북(TK) 지역 선거구 획정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역구별 의원정수 조정의 기준이 되며 선거 유불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광역의원 선거구별 인구편차 비율 조정문제는 현행 유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기초의원 선거구의 경우 인구편차가 큰 일부지역 선거구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대 인구 장량동 `단일 3석`
환여동 따로 떼 라 선거구로
남구, 오천읍 `2석→3석`
바 선거구서 분리될 송도동
어느 곳 배치할지엔 `이견`

획정위案 보고서 내일까지
광역의원은 `현행대로` 유력

1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는 내년 지방선거에 적용될 광역의원 선거구 획정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방선거 6개월 이전인 12일까지 선거구획정위원회가 해당 광역자치단체장에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

광역의원의 경우 국회 정개특위가 선거구 조정작업을 맡으며 기초의원은 광역의원 획정안을 바탕으로 광역단체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선거구를 획정하도록 돼 있다.

이번 선거구획정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선거구별 인구편차 비율 조정문제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헌법재판소는 20대 총선을 앞둔 지난 2014년 10월 당시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법안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20대 총선은 선거구 획정 기준인 인구편차 비율을 3대1에서 2대1로 조정해 진행한 최초의 선거가 됐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방선거가 눈앞에 다가오자 일부 광역단체 의원을 중심으로 광역의원 선거구 인구편차 비율도 기존 4대1에서 3대1로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높아졌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는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의원정수 300석 중 지역구가 253석에 불과한 국회도 새로운 기준에 맞춘 선거구 획정에 적지않은 진통이 뒤따랐는데 700석이 넘는 광역의회 지역구를 각기 사정을 고려해 한꺼번에 조정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광역의회에 조정권한이 있는 기초의원 선거구의 경우 인구 변화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예컨대 경북 제1도시로 지역구 28석을 보유한 포항시의회는 의원정수는 그대로 유지하되 선거구 내에서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가선거구(흥해읍)부터 마선거구(장량동, 환여동)까지 총 5개 선거구 14석으로 구성된 포항 북구지역은 나선거구와 다선거구를 제외한 나머지 선거구에서 변화의 조짐이 있다.

가선거구의 경우 지난 11월 30일 현재 인구가 3만4천162명에 불과한 점을 고려, 기존 3석에서 2석으로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마선거구는 최근 급격한 인구증가로 경북도내 동단위 최대인구를 자랑하게 된 장량동(7만4천56명)을 단일선거구로 분류해 기존 3석을 배정하고, 함께 분류돼 있던 환여동을 라선거구(중앙동, 죽도동, 두호동)에 합류시켜 4명을 뽑는 것으로 조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개 선거구 14석으로 구성된 포항 남구지역은 셈법이 더욱 복잡하다.

경북도의회 관계자들 사이에서 2개 안으로 입장이 갈리고 있다.

1, 2안 모두 남구지역에서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하는 차선거구(구룡포읍, 동해면, 장기면, 호미곶면)에서 동해면을 떼어내 기존 바선거구(송도동, 청림동, 제철동)의 송도동 자리에 넣도록 한다는데 대체적으로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차선거구는 기존 3석에서 2석으로 줄어들고 바선거구는 기존 2석을 유지하게 된다. 인구 5만6천674명으로 남구 최대를 자랑하는 오천읍의 단일선거구인 자선거구가 2석에서 3석으로 늘어나는 것도 의견이 일치한다.

하지만 송도동이 어느 선거구로 배치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안에서는 송도동을 사선거구(상대동, 해도동)에 합류시켜 기존 3석을 유지토록 제안하고 있다.

반면 2안은 송도동을 사선거구 상대동 자리에, 상대동을 카선거구(효곡동, 대이동) 효곡동 자리에 각각 이동시키고, 효곡동을 아선거구(연일읍, 대송면)에 합류시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사선거구와 카선거구는 각각 2석이 되고, 아선거구가 3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경북도의회 관계자는 “포항시 기초의원의 경우 북구지역은 한 가지 안으로 의견이 통일된 반면 남구지역 때문에 최종안 확정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선거구 조정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1안이 유력하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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