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유승민(왼쪽 두 번째) 대표가 지난 8일 포항을 찾아 지진 피해를 본 이재민들에게 써 달라며 소속 의원 11명의 내년도 세비 인상분 2천200만원을 성금으로 전달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지난 8일 권오을·박인숙 최고위원과 오신환 의원 등과 함께 포항시청을 찾아 지진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해 당 소속의원 11명 전원의 내년도 세비 인상분 2.6% 전액인 2천200만원을 성금으로 맡겼다.

이날 유 대표 등은 성금 전달에 이어 이재민들이 머무르고 있는 흥해 실내체육관도 찾아 이재민의 민원사항에 대한 진척상황을 설명하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유 대표는 “국민성금이 지진 피해 이재민들에게 지급될 수 있도록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이강덕 포항시장이 유 대표에게 지진 피해 복구상황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국민이 이재민들을 위해 모금한 320억원의 성금이 재난구호기금으로 모두 사용될 수 없다”고 밝히자 이같이 언급했다.

또 유 대표는 “지난해 경주 지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피해가 포항에서 발생해 너무 안타깝고 지진 발생 다음날 포항을 방문했을 때 체육관에서 고통을 겪는 이재민을 눈으로 확인했다”며 “이재민이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바른정당 당직자 모두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에서 놓칠 수 있는 이재민 지원 방안 등을 찾아내 정부에 건의하기 위해 다시 찾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접수된 성금 중 280억원 정도 지원되는 것으로 안다”며 “전날 포항을 찾은 재난구호기금 관계자에게 성금 전액이 이재민들에게 지원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그동안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국회의원 세비 2.6% 인상에 대해 반대 입장을 줄곧 밝혀왔다.

그러나 세비 인상안이 본회의를 통과하자 유 대표는 이후 지난 6일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세비 인상분을 바로 거두어 포항 지진에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돕는 성금으로 전달하겠다”며 “내년 겨울이 되면 2019년 세비도 똑같은 행동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이날 포항 방문을 마친 뒤 오후에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공항 통합이전 국제 세미나와 정책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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