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후 4시 국회서 실시
친홍 김성태·친박 홍문종
양강 구도 속에
중립 한선교 선전 여부 주목

▲ 자유한국당 김성태(왼쪽)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책위의장 후보인 함진규 의원과 함께 원내대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어느 후보의 승리로 끝날 지 안갯속 형국이다.

당초 출마의사를 밝혔던 4명의 후보 가운데 유기준 의원은 10일 같은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과 단일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선거는 `친홍`(친홍준표) 후보인 3선의 김성태 의원, `친박`(친박근혜) 후보인 4선 홍문종 의원, 중립지대 후보인 4선 한선교 의원이 겨루는 3파전 양상이 됐다.

김성태 의원은 러닝메이트로 뛸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함진규 의원(재선)을 지명했고, 홍문종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로 이채익(재선) 의원을 지명했다. 한선교 의원은 이주영(5선) 의원을 정책위의장후보로 지명했다.

이렇게 친박계와 친홍계, 그리고 중립지대 단일화 후보가 각 1명씩 대립하는 3파전이 되면서 승부의 향방을 점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많다.

먼저 김성태 의원의 지지 세력은 당내 친홍 성향의 의원들과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이다.

김 의원이 지난 5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할 때 중립성향의 의원 상당수가 자리를 함께해 김 의원 지지세가 상당히 폭넓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김 의원 역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승리를 결정짓겠다는 전략으로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종 의원의 경우 당내 친박계 의원들이 지지기반이며, 이밖에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역시 적지 않아 홍 의원의 지지세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중립지대 의원들의 표심이다.

▲ 홍문종(왼쪽)·유기준 의원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홍문종 의원으로 후보 단일화 한다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br /><br />/연합뉴스
▲ 홍문종(왼쪽)·유기준 의원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홍문종 의원으로 후보 단일화 한다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중립지대에서는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 등 3명이 경선출마를 선언했지만, 단일화 여론조사를 통해 한선교 의원으로 단일화했다. 그 와중에 이주영 의원은 한 의원과 함께 정책위의장 후보로 경선에 출마하기로 했다.

문제는 단일화에 성공한 한 의원이 실제 경선에서 어느정도의 득표력을 발휘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는 점이다.

▲ 중립지대 단일후보로 선출된 한선교(오른쪽) 후보가 지난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주영 정책위의장 후보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br /><br />/연합뉴스
▲ 중립지대 단일후보로 선출된 한선교(오른쪽) 후보가 지난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주영 정책위의장 후보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홍문종 의원측은 실제 투표에 들어가면 중립지대의 표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양대 진영의 표 단속이 시작되면 경선 구도가 양강 구도로 압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 의원은 당내 해묵은 계파 갈등에 지친 의원들이 적지 않고, 실제로 이들 의원의 표심은 자신에게 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쨌든 상당수 한국당 당원들은 경선 당일 후보자의 모두발언과 상호토론 내용 등을 보고 최종적인 지지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는 얘기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막판까지 승부의 향방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당은 12일 오후 4시 국회에서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선은 원내대표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의 모두발언과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 상호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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