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이틀간 대구에서 열린 `세계항공시장의 변화와 대구공항, 그리고 과제`라는 주제의 국제 세미나 및 정책 토론회에서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특히 대구 통합공항이 관문공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간 1천만명 수용을 목표로 건립해야 한다는 것과 중국시장을 공략하면 관문공항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 등은 유의미한 제안으로 판단된다. 새 정부 들면서 지지부진한 통합공항 이전사업에 대한 방향성 제시라는 측면에서 대구시도 각종 제안에 대한 정책적 수용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대구통합공항 이전 사업은 올 연말까지 이전부지 선정을 마무리하기로 했으나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높다. 반면에 호남지역 무안공항은 호남고속철 2단계 노선의 경유가 예산에 반영되는 등 활발히 전개되는 모습이라 우리와 대조적이다. 대구시는 이번 국제세미나에서 제안된 내용은 다듬어 통합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더 공고히 하는 한편 주민 설득을 위한 논리적 근거로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빨리 통합공항 이전작업을 서둘러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한 사업에 대한 비전 제시를 해야 한다.

이번 국제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이 지적한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먼저 대구통합공항이 관문공항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연간 이용객 규모가 1천만명 수준은 돼야 한다. 또 활발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경제공항으로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세계적 항공수요의 중국 시장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저비용 항공사 본사 유치와 광역철도 구축을 통한 접근성 해결 등이다.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전문가들이 대구통합공항의 방향성을 확인해 주었다는 점에서 새겨볼 만한 일이라 하겠다.

세미나에 참여한 대구경북연구원 김수성 연구위원은 “대구공항의 항공수요가 단거리 노선만으로도 2050년까지 700만명이 예측되고, 중장거리 노선이 취항한다고 가정한다면 통합대구공항은 1천만명 이상 수용할 규모로 지어야 한다”고 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세계항공교통학회(ATRS) 마틴 드레스너 회장도 “세계 최대의 중국항공과 연동하면 통합공항은 1천만명이 넘는 관문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항공교통수요는 2036년에 이르면 지금의 두 배가 되며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규모 항공여객, 화물 수요를 갖는다”며 “중국과 가까운 대구공항이 이를 기회로 삼는다면 거점공항으로서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대구시와 정치권 등은 통합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좀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 문 정부가 대구통합공항 이전에 대한 약속을 제대로 지킬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하여야 한다. 대구통합공항은 대구·경북민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사업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