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무감사委 “ 60점 미만 교체 대상” 권고
“영남 전지역·서울 강남3구·분당은 55점 넘어야”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대구·경북(TK) 지역을 포함한 영남권의 당무감사 결과 원내는 평균 65점, 원외는 평균 54점(전국 평균 원내 62점, 원외 51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TK를 포함한 영남권이 이번 당무감사에서 전국 평균을 상회한 수치다. 당무감사위는 4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당무감사 전반에 걸친 과정을 설명했다.

한국당 이재만 최고위원은 이날 경북매일과의 전화통화에서 “당무감사 결과 최고점수는 78점인 가운데 1~10위 사이에 TK의원 한 명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55점을 커트라인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최고위원회 내에서도 발표시점, 커트라인 점수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 부분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실제 현역의원에 대해선 60점 미만이면 교체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무감사위는 1권역인 영남권과 서울 강남3구의 경우 당무감사 절대평가 점수로 55점을 커트라인으로 당 최고위에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55점을 넘기지 못한 의원들은 당협위원장 직위가 박탈될 것으로 보인다. 당무감사위가 영남권의 커트라인 기준을 55점으로 한 것은 당의 전통적 지지 텃밭이기 때문이다. 실제 당무감사위는 2권역은 50점을, 3권역인 호남지역은 당 지지율 제고를 위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권역으로 판단해 커트라인 점수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구 당무감사 위원장은 이날 공식 브리핑에서 “강세지역과 약세지역을 어떻게 고려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우선 세 개의 권역으로 분리했다”며 “평가는 엄정한 계량화 방법으로 진행해 상당히 보수적으로 했다. 이것이 우리 한국당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무감사위는 10월 27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당직자들로 20개 현장실사반을 구성해 전국을 일별로 돌며 감사에 들어갔다. 11명의 당무감사위원들은 2~4개 권역을 나눠서 감사를 지도·관리했고, 당무감사에는 여의도연구원에서 한 책임당원 대상 여론조사가 포함됐다. 당협위원장·국회의원에 대한 평가, 당협위원장 계속 지지 의사, 조직 평가 내용 등이 여론조사에 포함됐다. 심사 대상자는 전국 253개 당협 가운데 237개 당협의 총 234명이다. 비례대표 4명은 제외됐다.

이 위원장은 “현역의원의 경우 여러가지 의미에서 당무감사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이번 감사에서 많지는 않지만 평가가 좋지 않은 현역의원도 있었다”며 현역의원이 당협위원장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이어 “현 당무감사위는 옛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인명진 비대위 시절 인적구성이 완성됐다. 현 홍준표 대표 지도부와는 무관하다”며 “당협에 대한 지속적 감사 활동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에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 심사를 할 때도 예를 들어 김무성 당원에게는 `어떤 계파나 계보 활동을 일절 불허하고, 당대표와 지도부 리더십에 역행하는 언행을 일삼을 때는 당무감사위가 예의주시하겠다`고 복당 조건을 분명히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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