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열린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7`이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3일 폐막했다.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번영`이라는 주제로 열린 호찌민엑스포는 한국을 비롯 전 세계 30개국 문화예술인 8천여 명이 함께 한 대규모 국제행사였다. 관람객 수만 385만명을 넘었다. 국가 간 문화교류뿐만 아니라 `경제엑스포`로서 역할도 커 이번 행사의 의미를 한층 높였다.

폐막사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엑스포 성공 개최한 역량을 바탕으로 문화와 경제를 넘어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상생의 새 시대를 열자”고 했다.

호찌민-경주엑스포는 1996년 경북도가 엑스포를 시작한 이래 해외에서 열리는 세 번째 국제행사다. 질과 양측 면에서 큰 성장을 이끌어 낸 행사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경제적 성과의 달성과 비전 제시는 엑스포 행사의 차기를 기약케 한 힘이 됐다.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 시도한 경주문화 엑스포가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의 대표급 축제로 인정받은 것은 호찌민 엑스포와 같은 성과가 뒷받침 된 때문이다.

이번도 높은 평가를 얻었다. 한국과 한국의 문화를 알렸다는 점이다. 고도(古都)경주뿐 만 아니라 한류문화를 현지인들이 직접 접할 수 있게 한 계기를 만든 것이다. 또 문화교류를 바탕으로 경제교류를 이끌어 낸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시였다. 더 많은 경제 성과를 이뤄야 할 우리에게 베트남과의 경제교류 증대는 매우 중요한 기폭제가 된다. 중국의 한국 견제에 대응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이제 막 관광에 눈을 뜬 동남아지역과의 교류를 촉진하는 장이 된 점이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을 구체적으로 실현한 행사로서 의미도 있다.

무엇보다 이 행사를 성공시킨 경북도의 역량이 제대로 평가됐다. 1996년 경주엑스포를 시작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경북도의 노력과 정성이 빛을 본 행사라 할 수 있다. 지자체로서 처음 시도한 국제행사의 성공은 본격적인 지방분권시대를 앞둔 시점에서 지방정부의 역량을 대외적으로 과시한 것만으로 높은 평가를 주어야 한다.

이젠 호찌민엑스포의 성공을 우리지역 발전의 성과로 어떻게 이어가느냐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호찌민엑스포의 경제적 효과를 생산유발 4천866억원, 부가가치 1천919억원, 취업유발 6천923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북도내 수출만 보더라도 10월말 기준으로 30억5천만 달러에 달해 작년의 배를 넘었다. 일본과 인도를 제치고 베트남이 경북도내 수출 3위국으로 올라선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수백 개의 기업들이 현지 전시회와 상담회 등을 통해 교류를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성공행사에 만족치 말고 후속조치를 통해 행사의 의미를 극대화하는 노력 등이 이어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