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화계 대표작가 서양화가 박구환 초대전
경주 라우갤러리 30일까지

▲ 박구환作

경주 라우갤러리는 오는 30일까지 국내 판화계의 대표작가로 손꼽히는 박구환(53) 작가 초대전을 개최한다.

전남 광주 출신인 박 작가는 목판화의 소멸기법과 다양한 색채로 일상의 풍경들을 독특하게 재현해 오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들은 남도 특유의 여류로움과 소소한 기품을 보여준다. 화면에 표현된 바다의 한가로운 마을과 만개한 꽃 등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편안함과 따뜻한 볕이 주는 풍요로운 자연을 순간순간 소중히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표현하려는 대상의 사실적인 요소를 베니어판(얇은 목판)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질감과 조각도를 활용해 보여주는 그만의 독특함이 있다.

또한 그의 작품은 전체가 실 같은 가는 선으로 이어진 것이 독특한 점이다.

하나의 작품을 여러 개의 드로잉으로 처리해서 각각 다른 색깔로 인쇄하는 독특한 화법이다. 전체의 화면을 드로잉 후 판화를 조각해 각기 다른 색깔을 판화에 착색한 뒤 화선지에 찍어낸다. 즉 실 같은 선의 하나하나에 색깔을 그대로 칠한 후 찍어내는 기법을 구사한다. 그 위에 드로잉과 리터칭을 가미하여 두 방법사이에서 이뤄지는 교묘한 느낌을 취한다. 일반 판화와는 대조를 이루는 섬세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박구환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과 동대학원 미술과를 졸업했다. 1991년 일본으로 건너가 판화를 접한 뒤 판화가로 전향해 뉴욕, 동경, 후쿠오카, 대만, 카오슝, 서울, 부산, 대전, 전주, 광주 등지에서 36회 개인전 및 약 500여 차례의 그룹전 및 초대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광주광역시전, 무등미술대전, 행주미술대전, 도솔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일본 시카마미술관, 헌법재판소, 국립대만예술대학, 중화민국광주영사관 등에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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