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현재 이재민 888명…거주지 마련 등 대피소생활 감소
고향 떠나지 못하는 주민들에 무상 임대 주거시설도 지원

▲ 컨테이너주택 설치 모습. /포항시 제공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던 포항 지진 이재민 수가 3일(오전 11시 기준) 888명으로 집계되며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대피소도 11월 30일자로 3곳(기쁨의 교회, 베델교회, 흥해 복지센터)이 운영을 종료하며 총 4곳(마을회관 제외)이 남았다. 이재민이 가장 많은 곳은 흥해실내체육관(397명)이며, 흥해공고(209명), 포스코수련관(135명), 독도체험연수원(124명)이 뒤를 잇고 있다. 그 외 흥해읍 마을회관 4곳에도 23명의 이재민이 대피하고 있다.

시는 대피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조만간 흥해공고와 포스코수련원의 운영을 종료하고, 거주지의 안전이 확보된 이재민은 집으로 들어가도록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1천명이 넘어갔던 이재민 수는 이주 대상자들이 주말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이사하며 줄어들기 시작했다.

3일 오전까지 이주 대상 총 457가구 중 177가구가 이주를 완료했으며, 구체적으로는 대성아파트 103가구와 대동빌라 65가구, 경림뉴소망아파트 4가구, 주택 4가구, 원룸 1가구가 이사를 마쳤다.

이들은 국민임대(LH) 80곳과 다가구 주택(LH) 28곳, 전세임대(부영, 기타) 57곳을 비롯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12곳 등으로 나눠 이주했다. 남아있는 물량은 209곳으로, 아직 이주하지 못한 280가구를 전부 수용하려면 원룸을 보강한 후 재입주를 원하는 37가구를 제외하고 34곳을 추가로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2일 상담인력 42명을 추가로 투입해 215명에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등 지난 11월 17일부터 현재까지 총 7천명이 넘는 이재민에게 재난심리회복을 진행한 점도 이재민수의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난심리회복 지원에는 행안부·복지부·교육부·여가부 등이 대피소별로 의료지원반 옆에 심리지원 부스를 설치·운영하고, 24시간 핫라인 재난심리상담 전화 역시 운영하는 등 이재민의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포항시는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 중 농촌지역의 고령자, 독거노인 및 고향에 정착을 희망하는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임시 주거시설을 지원한다.

무상 지원하는 임시거주시설은 조립식 임시주택 75동과 컨테이너주택 42동 총 117동으로 지진으로 주택이 전파 및 반파된 이재민을 대상으로 한다. 새집을 짓기 전까지 지원되며 1년 기준으로 신청을 받고 재신청 가능하다. 시는 조립식 임시주택의 경우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로부터 1~2년간 지원받았으며, 컨테이너주택은 독지가의 도움으로 무상 지원받아 설치한다.

포항시는 부지조성, 상하수도 인입을 지원하고 한국전력공사, KT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기반시설을 조성해 이재민의 불편사항이 없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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