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0대0… 합계 2대1로 앞서

▲ 3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17 KEB 하나은행 FA컵 우승팀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이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가 2017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를 따돌리고 창단 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울산은 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부산과 전후반 90분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울산은 결승 1차전 2-1 승리에 이어 1, 2차전 합계 2-1로 앞서며 창단 후 처음으로 FA컵 우승에 성공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1983년 창단된 울산은 두 차례 K리그 우승과 7번의 컵대회 우승,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 제패 등 화려한 성적을 자랑하지만 FA컵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은 1998년 대회 결승에서 안양 LG에 우승컵을 내주고 준우승했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을 포함해 3위만 9차례 했을 정도로 FA컵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특히 울산은 정규리그 4위로 밀려 3위 수원 삼성에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행 티켓을 내줬지만 FA컵 우승으로 출전권을 확보해 위안이 됐다.

올해 FA컵 최우수선수는 울산의 수문장 김용대가 차지했다.

김용대는 2004년 FA컵 때도 부산 아이콘스(현 부산 아이파크) 소속으로 우승과 함께 MVP를 차지한 바 있어 13년 만에 자신의 두 번째 MVP 선정의 영광을 차지했다.

반면 부산은 울산에 막혀 2004년 우승 이후 13년 만의 정상 복귀가 좌절됐다.

부산은 시즌 도중 조진호 전 감독이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영전에 FA컵 우승컵을 바치겠다고 다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상주 상무에 패한 데 이어 FA컵 우승컵까지 놓쳐 아쉬움이 더했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개인적으로 실패한 감독이었지만 나를 과감하게 선택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시즌을 치르면서 잘못된 판단도 많았지만 끝까지 도와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때문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선수들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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