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랭킹 1~20위권 세 팀 몰려
62위 한국 `승점 자판기` 될수도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전차군단` 독일과 함께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16위), 북유럽의 `다크호스` 스웨덴(18위) 등 FIFA 랭킹 1~20위권 국가가 세 팀이나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죽음의 조`로 평가된다.

월드컵 4회 우승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챔피언인 독일은 통산 5회 우승으로 역대 최다우승을 자랑하는 브라질(5회)과 동률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세대교체에 성공하면서 올해 컨페더레이션스컵까지 우승하며 유력한 우승후보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본선행을 확정한 스웨덴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유)가 은퇴했지만 여전히 무서운 전력을 과시하고 있고, 멕시코는 북중미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FIFA 랭킹 62위인 한국으로서는 강호들 사이에서 자칫 `승점 자판기`로 몰릴 수도 있어 만반의 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 독일(FIFA 랭킹 1위)=`전차군단` 독일은 역대 4차례(1954년·1974년·1990년·2014년) 우승에 빛나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으로 2연패에 도전한다. 이번에 우승하면 브라질과 나란히 역대 최다우승(5회) 동률을 이루게 된다.

2000년대에 열린 월드컵 4차례 월드컵에서 한 차례 우승(2014년)과 한 차례 준우승(2002년), 두 차례 3위(2006년·2010년)를 차지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과시한다. 한때 스페인의 패스 축구가 축구계를 호령했지만, 이제는 힘과 조직력을 구사하는 `독일 축구`가 대세로 떠올랐다.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독일은 10전 전승에 무려 43골을 쏟아내며 경기당 평균 4.3골의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실점은 단 4점으로 틀어막았다. 유럽 예선에서 10전 전승은 독일이 유일하다.

이제는 28살로 노장 축에 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득점왕 토마스 뮐러(뮌헨)가 예선에서 5골을 몰아친 가운데 조슈아 키미히(뮌헨), 율리안 브란트(뮌헨), 레온고레츠카(샬케), 세르쥬 나브리(호펜하임) 등 20대 초반 신예들도 득점 대열에 가세하며 `전차군단`을 강력한 우승후보 대열에 올려놨다.

한국은 독일과 역대 전적에서 1승2패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2패를 당했다.

◇ 멕시코(FIFA 랭킹 16위)=멕시코는 북중미 지역 예선에서 1위(6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여유 있게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월드컵 본선에만 이번이 16번째 출전이다.

1970년과 198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모두 8강에 올랐다. 역대 전적은 14승14무 25패이지만, 상대에 항상 껄끄러운 팀이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과 맞붙어도 언제나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저력이 있다.

러시아 월드컵은 1994년 대회 이후 7회 연속 출전이다. 앞선 6번의 본선에서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러시아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열린 올해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4강까지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골잡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가 아직 건재하다.

FIFA 랭킹은 16위로,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16강을 넘어 32년 만에 8강 진출을 노린다.

◇ 스웨덴(FIFA 랭킹 18위)=북유럽 강호 스웨덴은 월드컵 본선의 단골 출전국이었다.

지금까지 11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고 16승 13무 17패의 성적을 거뒀다.

자국에서 열린 1958년 월드컵에선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두 차례의 월드컵 본선을 지켜만 보다가 이번에12년 만에 다시 본선에 진출했다.

스웨덴은 유럽예선에서 이탈리아에 6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를 안긴 팀이다.

조별리그에서 프랑스에 조 1위를 내준 뒤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1승 1무로제압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이브라히모비치로부터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은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와 예선에서 8골을 넣은 마르쿠스 베리(알아인) 등이 스웨덴의 대표 스트라이커다.

◇ 한국(FIFA 랭킹 62위)=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면서 통산 10회에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달성한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의 기적을 일궈낸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여기에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원정 월드컵 역대첫 16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무2패에 그치면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마셨다. 이 때문에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4년전 구겨진 `아시아 맹주`의 자존심을살리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같은 조에 묶인 독일과는 역대 월드컵 무대에서두 차례(1994년·2002년) 만나 모두 패했다. 또 멕시코와는 1988년 월드컵에서 처음만나 1-3으로 완패했다. 스웨덴과는 월드컵에서 만난 적이 없지만 역대 A매치에서 2무2패로 이겨본 적이 없다는 게 단점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손흥민(토트넘)을 선봉으로 골 감각에 물이 오른 권창훈(디종)과 이재성(전북), 공수 조절의 핵심인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을 중심으로 팀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황희찬(잘츠부르크)도 합류를 앞두고 있어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