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성 작가 작품 `방파제` 기부
30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 전시

▲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들을 위로하고자 작품을 재능기부한 `한글 회화`의 거장 금보성 작가가 지난 30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 설치된 자신의 작품 `방파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제공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들에게 작품 `방파제`를 통해 평화와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이 `한글 회화`의 거장 금보성 작가와 손잡고 11·15 지진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포항시민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형풍선 작품 `방파제`를 전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진 발생과 관련해 문화재단이 이재민과 피해주민들에 대한 문화예술적 치유방안으로 금보성 작가에게 작품`방파제`의 포항 전시를 제안하고, 금 작가가 흔쾌히 응함에 따라 이뤄졌다.

이로써 11월3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한 달 간의 일정으로 영일대해수욕장 시계탑과 바다시청 앞 백사장에 2~4m 높이의 풍선작품 5점이 전시되며, 작가의 의사에 따라 재능기부(무상) 형태로 전시된다.

작품 `방파제`는 항구와 어촌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트라포트(일명 삼발이)를 현대적 예술로 재해석한 대형풍선 형태의 작품으로 무겁고 육중한 이미지의 방파제를 원색의 컬러로 생동감을 주는 캐릭터로 변화시켜 개인의 건강과 안부를 묻는 희망의 아이콘으로 탈바꿈시킨 작품이다. 한글 ㅅ(시옷)과 한자 人(사람 인)을 떠올리게 하는 방파제가 모여 있는 모습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서로 협력하고 의지해 서로를 보호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태풍과 지진 등의 각종 자연재해로부터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고, 각종 위기에서 개인과 가정, 국가를 보호하는 수호의 상징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금 작가는 지난 30년 간 현대회화를 접목한 `한글 회화`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온 예술가로 한글 자음과 모음 문자의 미적 요소를 극대화시켜 한글회화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올해의 작가상을 시작으로 20011년 독일 평론가상, 2012년 프랑스 국제전 은상, 샌프란시스코 국제전 금상을 수상하는 등 한글의 국제화에 앞장서고 있는 유명작가이다.

금 작가는 포항시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무너진 것들이 있을지라도 한민족으로서 우리는 다시 일어서고 다시 당당하게 생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전시했다”며 “작품을 통해 지진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포항이 재난 안전지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포항시민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나타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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