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지진재앙을 당한 포항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민관의 잰걸음이 시작됐다. 28일 포항에서는 포항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포항시 각계각층이 지역경기 활성화 방안을 두고 범시민 토론회를 열었고, 경북도는 김관용 도지사 주재로 `포항경제 살리기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참화를 딛고 새로운 도약을 일궈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순식간에 최악의 상황으로 곤두박질 친 포항경제를 살려내는 일이 급선무다.

이날 포항시 남구 대이동 UA컨벤션에서 열린 범시민 토론회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박명재·김정재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과 상공인·언론인·금융·종교·농수산단체 등 지역 각계각층 관계자 200여 명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참석자들은 위축된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활동의 회복이 절실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포항시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내달 18일부터 2개월간 음식·숙박업·소매점 등 모든 업종을 대상으로 품목별 최소 10% 이상 할인행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포항판 그랜드세일`이다. 내달 20일부터 27일까지 300억원의 포항사랑상품권을 발행해 10%할인 이벤트도 마련한다.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시는 1박 이상 포항관광을 신청하면 일정금액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정부 각 부처의 전국단위 행사를 포항에서 개최하는 한편, 해맞이 축전,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행사의 규모 확대, 신규행사 기획 등을 추진해 전 국민의 포항관광을 유도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민간에서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포항지역 식당에서만 사용 가능한 4억여 원의 직원 특별 간담회비를 편성하는 등 가장 먼저 호응하고 나섰다. 윤광수 포항상공회소 회장도 회원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소비진작에 동참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경북도는 같은 날 김관용 도지사 주재로 `포항경제 살리기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김장주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경제활성화지원단`을 구성, 포항지역 경제 살리기에 전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경제활성화지원단`은 일자리활성화총괄팀·농특산품지원팀·관광활성화팀 등 3개팀으로 구성, 포항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강구해나갈 계획이다. 도는 지난 17일부터 구성·운영 중인 `경상북도 복구지원단`의 팀별 책임자를 국장급으로 격상하기도 했다.

김부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29일 포항지역을 찾아 이재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을 관련 공무원들에게 주문했다. 포항경제는 TK(대구·경북) 경제의 중심축이다. 포항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역공동체 모두의 합심이 매우 중요하다. 고향을 사랑하는 진정을 한데 모아 억센 신념으로 끝내 `TK의 기적`을 일으켜낼 지혜를 여투어내길 소망한다. 포항을 살려야 TK 모두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