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 구조·구급 등 다양한 고품질의 소방안전서비스를 제공할 청도소방서 청사 전경.<br /><br />/청도소방서 제공
▲ 화재, 구조·구급 등 다양한 고품질의 소방안전서비스를 제공할 청도소방서 청사 전경. /청도소방서 제공

청도군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청도소방서가 5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6일 개서했다.

경북지역 18번째 소방서인 청도소방서는 지난 2012년 청도군에서 8천910㎡의 부지를 마련하고, 2016년 경북도와 경북도의회에서 81억여원의 건축비를 편성, 그해 7월부터 청사 신축공사를 시작해 지난 6일 드디어 첫 소방업무를 시작했다.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4천80㎡ 규모로, 1층은 차고 및 현장대응단 사무실, 2층은 사무실 및 민원실(강당), 3층은 직원 심신안정실이 마련돼 있다. 신청사 개서식은 내달 13일 열 예정이다.

청도소방서 개서로 인해 그동안 화재의 골든타임을 혹시나 놓치지 않을까 불안에 떨었던 군민들의 걱정이 해소되고 119 긴급출동 등 민생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청도소방서가 앞으로 추진하는 업무와 어떤 활동들을 하게 되는지 알아본다.

□ 골든타임 확보한 `청도소방서`

그동안 청도군은 지역 전담 소방서가 없어 재난상황 발생시 경산소방서에서 출동했다.

경산소방서에서 청도읍까지 평균 40여분이 걸려 재난상황 발생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 24시간 출동체계가 구축된 청도소방서가 개서됨에 따라 청도군 전역을 7분내로 도착할 수 있게 되면서 골든타임을 확보해 지역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 129명의 소방대원을 비롯해 펌프차 5대 등 총 27대의 소방차량을 배치해 화재, 구조·구급, 다양한 재난현장에 고품질의 소방안전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방서 조직도 3과(소방행정과, 예방안전과, 구조구급과), 1단(현장대응단), 3안전센터(청도, 금천, 풍각) 1지역대(화양), 1구조대, 4구급대로 구성해 청도지역 특성에 맞춤에 따라 현장성을 극대화 시켰다. 여기에 그동안 경산소방서까지 찾아가야했던 다중이용업소 완비증명, 건축물 소방시설 동의, 소방안전관리자 선임 등의 소방민원도 가까운 청도소방서에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 청도소방서가 겨울철을 맞아 화재취약지역에 대한 소방시설점검을 실시하고 있다.<br /><br />/청도소방서 제공
▲ 청도소방서가 겨울철을 맞아 화재취약지역에 대한 소방시설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청도소방서 제공

□ 지역 특성에 맞는 초기 대응 체계 구축

청도소방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화재 등 재난 초기 대응 체계를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

청도군에는 청도시장 등 3개의 전통시장에 145개의 점포가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경량철골조 샌드위치 판넬형으로 화재에 매우 취약한 구조이다.

또 보물 9점, 천연기념물 1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1점을 보유한 최고의 사찰 운문사가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비구니 수행도량으로 150여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화재취약지역과 문화재 보호를 위한 소방안전 대책을 현장을 직접 찾아가 추진하고 있다.

청도소방서는 지난 27일 운문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소방시설 및 취약요인 분석을 위한 현장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또 운문사를 시작으로 주요 화재취약대상지역을 전 간부가 순차적으로 방문해 화재취약요인을 하나하나 살펴 예방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취약지역 상인들이 화재발생 초기에 대응능력을 키울 수 있는 연기(물) 소화기 교육용 시뮬레이션 장비를 도입해 `전통시장 교육용 소화기 체험 대여 서비스`를 진행하고 전통시장 자율소방대를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월 1회 이상 전통시장 소방차 길터주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촉진 119캠페인을 실시하고, 호스릴형 비상소화장치를 관계 기관과 협업으로 설치해 자율소방대가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할 예정이다.

□ 도내 최초 119안전체험관 설치

청도소방서는 군민들에게 최상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북도내 최초로 119안전체험관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소방서 3층에 138.6㎡ 규모로 설치되는 119안전체험관은 지진, 화재진압, 가정안전, 심폐소생 등의 소방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도민들에게 체험을 통한 안전교육으로 생활안전망을 구현할 수 있다.

여러 준비단계를 거쳐 내년 12월에 선보일 예정인 119안전체험관은 유아 및 아동의 테마별 체험형 안전교육과 재난현장과 유사한 방식의 안전체험 교육장이 설치될 예정으로 현재 소방본부 본예산 5억원을 확보해 두고 있다.

청도소방서는 119안전체험관이 설치되면 심폐소생술 교육센터(BLS TS)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 교육센터에서는 청도군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과정을 무료로 개설해 단계별 자격증을 수여할 계획이다.

심폐소생술 교육센터(BLS TS)는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개발·제공하고 있는 미국심장협회(AHA)와 대한심폐소생협회(KACPR)가 승인한 심폐소생술 교육기관으로 공식프로그램과 인증강사에 의한 실기위주의 교육이 이뤄지며, 일정한 기준 통과자에게 AHA자격증 및 KACPR이수증이 발급된다.

청도소방서는 심폐소생술 교육센터(BLS TS)를 통해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인터뷰 장인기 초대 청도소방서장

“겨울 화재취약지역 예방 집중 최상의 소방서비스 제공 약속”

“청도군민들에게 수준 높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지난 6일 초대 청도소방서장으로 부임한 장인기(59·사진)서장의 말이다.

장 서장은 “그동안 청도군은 지역 전담 소방서가 없어 여러 재난상황에서의 위험이 높은 지역이었다”며 “앞으로 군민들에게 최상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도는 올 1월부터 10월말까지 소방활동 통계를 보면 화재가 49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재산피해도 4억7천300여만원에 이른다”며 “화재가능성이 큰 겨울철이 다가온 만큼 화재예방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청도소방서는 지난 13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를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추진기간으로 정하고, 화재로부터 안전한 청도군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장 서장은 “전통시장 등 화재취약지역에 가보면 그 지역에 사는 분들이 화재의 취약지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알고 있으면서도 먹고 사는게 급급하다는 등의 이유로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화재 위험도에 대한 상황을 알려주고 그에 맞는 조치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취약지역 대부분이 소방차 집입이 쉽지 않아 초기대응이 힘들기 때문에 청도소방서는 자체 초기대응을 할 수 있는 여러 교육제도와 자율소방대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확대간부회의도 화재 취약지역에서 열어 전 간부들이 해당 지역에 대한 정보를 숙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청도소방서는 지난 27일 확대간부회의를 운문사에서 열었으며, 앞으로도 주요 화재취약지역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다.

장인기 서장은 “청도소방서 전 직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은 지역 내 다양한 재난으로부터 청도군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소방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군민들과의 소통으로 지역 생활주변에 맞는 소방대책을 마련해 군민들도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소방서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칠곡 출신인 장 서장은 1986년 소방공무원에 임용돼 의성소방서 소방행정과장, 경북도 소방본부 청문감찰담당, 예산회계담당, 119종합상황실팀장을 거쳐 지난 6일 초대 청도소방서장으로 부임했다.

청도/나영조 기자 kpgma@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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