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내달 12일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한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15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12일 오후 원내대표 경선을 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며 “홍준표 대표가 13~15일 일본을 방문하는 것 같다. 그래서 서로 이야기를 해서 12일에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당의 원내 사령탑인 원내대표 경선은 친홍(친홍준표계)+복당파와 친박계의 계파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홍 대표 측과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은 김성태 의원을 지지하고 있고, 친박계 의원들은 홍문종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여기에 계파색이 옅은 이주영 의원이 출마할 경우 중도성향의 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친박계 내에서 이 의원을 추대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어느분이 자기가 내 이름을 개명해 주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처사이기에 해명한다”며 홍판표라는 이름을 홍준표로 바뀐 과정을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원내대표 경선 열기는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의원들도 있다. 4선의 한선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 출마의 첫 번째 결의는 홍준표 대표의 사당화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계속 모른 척하고 넘기기에는 홍 대표의 언사가 도를 넘은 지 오래됐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당내 기반이 약한 홍 대표는 이미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돌아온) 복당파와 손익계산이 끝난 듯하다”며 “이미 당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은 물론 수석대변인까지도 복당파로 채웠다. 원내대표마저 복당파로 내세워 화룡점정을 찍으려 한다면 이는 감출 수 없는 홍 대표의 사당화”라고 했다. 이 외에도 5선의 이주영 의원, 4선의 유기준, 나경원, 조경태 의원, 3선의 김성태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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