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태 대구본부 부장
▲ 김영태 대구본부 부장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께.

홍 대표 성격상 빙빙 돌리는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 단도직입적으로 대구·경북에서 `홍 대표 사당화` 논란이 되는 두가지를 언급하겠습니다.

우선 최근 대구·경북에 `홍`자가 들어가는 자칭 비선조직이라는 인사들이 대거 설치고 다닌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이런 추문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홍 대표의 언급이 나온 이후부터 입니다. 과거 쌍팔년도에나 있을법한 괴상망측한 이야기를 하고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진위여부를 젖혀두고라도 결코 좋은 내용은 아닙니다.

최근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홍 대표는 `홍`자가 들어가는 조직에 대해 직접 `조직은 없고 그냥 친한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날과 울산 방문시 `당 지지도보다 낮은 단체장은 경선에서 배제하겠다`고 강하게 언급했습니다. 이러자 자칭 홍 대표의 비선조직이라는 이들은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자신들의 조직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뉘앙스마저 풍기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과거 사천·조직·측근·밀실 공천 등의 단어가 떠오르기 충분합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들에게는 상당히 신경이 곤두서는 부분이며 걱정스러워하는 문제점입니다.

또 홍 대표의 대구·경북지역 특보라고 지칭하는 이들도 있다는 정보입니다. 대구·경북지역 정치부 기자들이야 홍준표 대표의 특보라고 자칭할 수 있는 측근은 손에 꼽을 정도로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지만,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인사들은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미 `홍`자가 들어간 조직을 자칭하는 이들은 은밀한 만남을 요청하거나 가진 바 있으며 전화를 걸어 와 내년 지방선거 운운한다는 푸념마저 들립니다.

우파를 대표하는 자유한국당 홍 대표의 막강한 카리스마를 알기에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지역 인사들 중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급을 제외하면 한마디로 좌불안석, 전전긍긍이라는 말이 딱 맞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구에서 `홍`자가 들어가는 한 단체는 성대한 발대식까지 실시하려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으로부터 제지를 받았다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시도당이 나설 수 있는 한계를 지난 것 같습니다.

홍 대표의 그냥 친한 사람들이라는 언급으로는 더이상 지나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기에 이른바 `홍`자가 들어간 조직 아닌 조직과 이른바 비선조직이라고 자칭하는 것에 대해 명료한 답변을 하실 때가 됐습니다.

나머지 한가지는 최근 중앙당에 대기발령이 난 당료들에 대해 명예퇴직 신청 건입니다. 야당이 된 만큼 중앙당 인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사실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당을 위해 청렴하게 헌신하고 노력한 일부 인사들이 해직의 위기에 놓여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홍 대표께서 지난 아시아포럼21과 간담회는 물론이고 기회있을 때마다 한국의 전략 핵 필요성에 대해 강하게 토로하고 자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홍 대표가 자주 언급한 한국 전략핵의 당위성을 직접 기안한 당료는 외국인과 통역없이 대화하고 당의 영문공문 대부분을 담당했을 정도로 두루 능력을 인정받았는데도 해직 대상자에 포함됐습니다.

경상도 사투리로 `우째 이런 일이`라는 말로밖에 표현되지 않습니다.

역시 정치는 당의 충성도나 헌신도 보다는 줄을 잘서야 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중앙당에서 홍 대표 사당화하려 한다는 오해를 사고 남는다는 평가입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님,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