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의원에 계파 초월 당내분 봉합할 인물
원내대표 경선 러닝메이트로 인기 상한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영남권 재선인 김상훈(대구 서·사진) 의원이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경북매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원내대표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김성태 의원과 홍문종 측이 동시에 김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특정 유력후보들 중 한 사람은 김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에게 자신의 파트너로 나갈 수 있게 설득해달라고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김 의원에 구애가 집중되는 것은 지역과 계파 성향 면에서 어느 후보 곁에 서더라도 조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당의 텃밭인 대구다. 김 의원과 홍 의원으로서는 지역 기반이 각각 수도권인 만큼 대구·경북(TK) 러닝메이트와 손을 잡는 게 득표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또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계파를 초월해 당의 내분을 봉합할 인물이 뽑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만큼 김 의원이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점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여기에 한국당의 심장인 대구 지역 관가에서 잔뼈가 굵은 경제통으로 손꼽히는 김 의원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20여년간 대구지역에서 경제관료를 지냈다.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역임했다. TK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김 의원이라면 정책위의장에 적합할 것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러브콜 쇄도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3선 이상이 맡는 게 좋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위의장을 제안한 분들이 있었지만 적어도 3선 이상에서 맡는 게 정당 간의 정책협의나, 당내 정조위 간의 조율을 하는데 무게감이 있어 보이기 때문에 정중히 사양했다”고 덧붙였다. 지역정가에서는 이같은 행보가 계파색을 띠지 않은 김 의원이 계파 간 대결로 번질된 원내대표 경선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설 경우 특정계파 후보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구시당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도 불출마 의사에 일정 정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는 이들이 많다.

한편, 차기 원내대표 경선 날짜를 놓고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홍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들과 대화를 하며 경선 시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정기국회 회기 내에 원내대표 경선을 치러야 한다”며 “정기국회가 끝나기 전인 7일에 경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회기 중에는 예산안 처리 등이 논란의 대상이 될 텐데 원내대표 경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한다면 국민들로부터 비난받을 수 있다”며 15일 경선의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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