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리목월문예창작 대학
원로 수필가 맹난자 초청
`좋은 수필을 쓰려면` 특강

▲ 맹난자 수필가. /연합뉴스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최근 한국 수필문학의 원로인 맹난자(74) 수필가 초청 특강을 성황리에 가졌다.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부산 울산 등 각지에서 150여 명의 수필가와 문학 지망생들이 참석했다.

맹 수필가는 2001년 여성 수필가로는 처음으로 현대수필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피천득 선생이 1977년 제1회 현대수필문학 대상을 받았다. 현재 한국 수필계에서 죽음의식을 가장 밀도 있게 형상화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맹 수필가는 이날`좋은 수필을 쓰려면`을 주제로 밑바탕이 되는 공부를 무엇보다 강조했다.

그는 “문학적 향기와 철학이 꽃받침이라면 문학은 꽃이다. 문학인구의 저변 확대로 수필이 전국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은 좋지만 글쓰기 교실에서 지도를 받은 듯한 작법에만 충실한 수필이 비슷비슷한 유형의 수필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경계돼야 한다”고 짚었다. “문학적 깊이는 하루 아침에 뚝딱 채워질 수 있는 물통의 물이 아니다. 다양한 경험과 여행, 독서를 통한 밑바탕을 마련하는 연후에 수필를 쓰는 게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윤오영 선생의 `양잠설`에 비유해 “재주는 비상한데, 밑천이 없다는 것을 뽕을 덜 먹은 것(독서의 부족)으로, 아는 것은 많은데 재주가 모자라는 것을 `잠을 덜 잤다는 의미(사색의 부족)로, 문장은 훌륭한데 경지가 높지 못한 것을 고치를 만들지 못한 것(뚜렷한 개성의 부족)”으로 역설했다.

그는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에머슨의 `자연론`소로의 `월든` 카뮈의 `시지프스의 신화` 몽테뉴의 `수상록`이 훌륭한 수필집으로 평가 받는 것은 모두 철학에 뿌리를 대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몽테뉴의 수필은 에피쿠로스, 호라티우스를 비롯,`사물의 본성에 대하여`를 쓴 루크레티우스, `인간은 만몰의 척도`라는 생각을 가진 프로타고라스 외에도 키케로와 세네카의 독서 바탕이 깔려 있다. 또 에머슨과 소로는 `바가바드 기타`, 유교, 힌두이즘 등의 동양철학에 심취했다”고 예를 들었다.

또 “수필은 긴 글이 아니기에 상상력의 힘을 빌어 은유나 비유의 힘으로 독자의 기쁨과 쾌감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른 장르도 그렇지만 특히 수필은 자연 속에 존재하는 영적인 실재와 자기 내면의 신성이 소통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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