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원·퇴계종택 등 현장 답사 겸한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올해만 12만명… 전체 43만명 배출
초·중·고 학생서 기업체 연수까지 정신문화 수련장으로 인기

▲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수련생들이 `종손과의 대화`를 통해 선비정신을 배우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이후 임청각 등 안동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공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안동의 선비정신을 배우기 위한 연수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등에 따르면 안동의 선비정신을 배우려는 수련생은 올해 들어서만 12만 명에 달한다.

이들 수련생에 대한 교육은 15년째 선비정신을 전하고 있는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을 비롯해 한국국학진흥원,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 주도하고 있다.

2002년 설립된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수요자에 따라 현장답사를 겸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4박 5일 과정부터 당일 과정까지 다양하다.

강의만 듣는 것이 아니라 도산서원과 퇴계종택, 하계마을 유적지, 이육사문학관 등 퇴계 이황과 독립운동가의 자취가 남아 있는 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43만 명의 연수생을 배출했다. 이곳을 찾는 연수생은 매년 늘고 있다. 올해만 9만6천 명이 찾았다. 연말까지 10만 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초·중·고 학생들은 물론 신한은행, 포스코 등 기업체 임직원도 2천300명이나 찾았다. 최근 기업들도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면서 사회적 책임경영의 해법을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독립운동의 성지 임하면 천전리 소재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사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이다.

이곳에선 선비정신을 이어받은 안동의 선각자들이 펼친 독립 운동사를 통해 안동정신을 새길 수 있다. 만주지역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을 비롯해 교실 밖 역사길 걷기, 경북 독립운동사 아카데미, 나라사랑 역사캠프 등 15개의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계마을과 오미마을 등 독립운동성지 탐방과 독립군 사관학교 훈련체험 등도 나라사랑 정신을 전한다. 올해도 119회에 걸쳐 1만2천726명이 안동의 독립운동 정신을 배웠다.

국학자료 수집과 보존, 국학연구, 고전국역, 전시, 교육 연수 등을 통해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한국국학진흥원 역시 안동문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국학연구 등 다양한 실무와 경험을 가진 자체 보유 박사급 연구원을 활용한 생동감 있는 현장강의 등이 인기다.

경북선비 아카데미를 비롯해 도민의식 함양연수, 출향인을 대상으로 한 경북정체성 바로알기, 국학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정신문화 수도 안동의 중추적 역할을 해내고 있다. 현대자동차 신규직원, 대학생 등 올해 들어 50여 회에 걸쳐 3천여 명이 교육을 이수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문을 연 안동예움터도 한국관광공사, 볼보코리아 임직원 등 기업들의 정신문화수련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을 주관하는 한국정신문화재단도 새생활 문화운동과 어린이 선비단, 할배 할매의 날 등을 통해 유교문화를 활용한 행복 찾기 전도사가 되고 있다.

안동의 한 교육기관 대표는 “어디나 이익을 좇는 무리가 줄을 잇게 마련이다. 하지만, 안동에서는 어느 길이 바른가를 묻고 찾는 목소리가 더 크다”며 “현대사회의 물질적 병폐를 치유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 바로 안동”이라고 강조했다.

/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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