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특활비 수수 관련
소속 의원들에 호소 편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특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최경환(경산) 의원이 23일 소속 의원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 의원은 이날 4페이지 분량의 편지에서 “저 최경환,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을 하소연할 길이 없어 의원님께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에 대해 “해도 해도 털어도 털어도 아무것도 안 나오는데도 이 정권은 저를 향한 정치보복의 칼날을 거두기는커녕, 소위 국정원 특활비 뇌물수수라는 듣도 보도 못한 터무니없는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까지 벌인 지경에 이르렀다”며 “제 인생과 정치생명을 걸고 분명히 말한다. 저는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 의원은 특히 “제게 그런 뇌물을 주었다는 사람이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라는 점은 저를 더욱 경악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원장은 2007년부터 박 전 대통령을 주변에서 함께 도와준 사이다. 그런 사람이 만약 그런 일이 필요하다면 전화 한 통 하면 될 일이지 무슨 뇌물을 주고 로비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정권 초기 무소불위 권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국회를 우습게 알고, 야당을 우습게 알아도 유분수”라며 “이렇게 한풀이에 눈먼 정권이 저 한 사람에게 만족하겠느냐”고도 했다.

한편, 최 의원은 오는 28일 검찰에 소환된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28일 오전 10시 최 의원을 국정원 자금 수수 관련 피의자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낼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1억여원을 받은 의혹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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