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안철수, 통합세미나
정책연대·협력 공감 분위기
통합땐 지지율 2위로 껑충
리서치앤리서치 여론 조사

국민의당 의원총회를 통해 제동이 걸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통합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대구 동을) 대표는 23일 양당 통합을 추진하는 `국민통합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양당 연대와 통합 분위기를 띄웠다. 정치권에서는 중도 개혁세력과 중도보수 세력이 좌우 양날개를 펼쳐 정계개편을 이룰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념중심 정당이라 모든 사안에 대해 선명하게 입장을 전하고 타협도 없고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며 “이것이 정치 발전을 발목잡는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당은 문재해결 정당이다. 기득권 양당과 개혁세력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바른정당과 지향점이 같다”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정책연대를 시작으로 문제 해결 정당의 정체성을 보여주자.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도 여러 얘기가 나왔지만 전원의 공감은 정책연대였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도 “국민의당 의원 중 일부가 양당의 협력이나 연대에 대해 정체성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저도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회 입법이나 예산 정책에서 양당이 협력할 부분이 있는지, 공통 분모가 얼마나 있는지에 대해 확인을 해보고 협력할 부분에 대해서는 하겠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할 경우 지지율이 민주당에 이어 2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원장 이태규 의원)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1천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는 ±3.0%,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도는 5.5%였지만 바른정당과 통합할 경우 통합정당의 지지율은 19.2%로 집계됐다. 특히 국민의당의 진로와 관련해선 다른 정당과 연대·통합해야 한다는 응답이 45.6%로 독자세력 성장(40%)보다 5.6% 높았다. 그러나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공감한다는 36.6%, 공감하지 않는다는 58%였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가시적인 연대·통합이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민의당 비(非)안철수 진영에서 반발이 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반대하는 평화개혁연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안 대표가 서명에 불을 질렀다”며 “정당은 당원과 원외지역위원장들 모두의 공동체지만 정치는 원내 중심으로 하게 돼 있다. 오죽 불리했으면 안 대표가 의원총회는 의사결정기구가 아니라고 했겠나”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화개혁연대를 구성해서 원외지역위원장들에게도 문을 열어줄 것”이라며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은 권력투쟁으로 비치기 때문에 대표자가 안 될 것으로 정체성과 가치를 지켜서 안철수 대표가 통합의 길로 못 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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