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2017경북에너지포럼`
박군철 서울대 명예교수 등
전문가 참여 경주서 개최
포항지진 때 월성·신월성 등
경보음 안 울릴 정도로 안전

국내 원전의 지진 발생시 대응체계가 톱니바퀴처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 원전 24기 중 18기가 집적돼 있는 동해안권에서 잇따라 강진이 발생하면서 국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자칫 원전공포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씻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련기사 6면> 한국수력원자력 서대권 재난안전팀장은 23일 경주에서 본지가 개최한 `2017 경북에너지포럼`에서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에 대한 대응현황에 대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서 팀장은 지난 15일 오후 2시 29분께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천리 지하 9㎞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약 45㎞ 떨어진 월성원전 1호기에 지진감지 경보가 작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원전의 지진트리거는 계측값 0.01g이상부터 측정가능한데 1호기의 계측값이 0.0134을 기록하면서 자동으로 경보가 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월성원전의 안전설계값 0.2g은 물론, 수동정지값 0.1g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우 안전한 수준이었으며 이마저도 월성 2~4호기, 신월성 1~2호기는 계측값이 0.01g 미만이라 경보음 조차 울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 팀장은 한수원은 지진을 감지한 직후 위기경보 주의단계 C급을 발령하고 초동상황반을 운영을 시작했다.

이어 유관기관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원전 설비가 정상운전되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후속조치도 함께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완벽에 가까운 대응체계가 가동되면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했음에도 국내 원전에는 단 한 건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서 팀장은 강조했다.

서대권 팀장은 “한수원은 지난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를 교훈삼아 지진 및 지진해일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며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민관군합동 비상대응훈련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니 완벽한 대비에 가깝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박군철 서울대 명예교수의 기조연설에 이어 서대권 팀장,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 조천형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기술연구소장, 장문희 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등 국내 최고의 원자력 전문가들이 발제를 맡아 원자력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해 눈길을 끌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