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으로 몸살 상황에
리더 120여명 연수 명목 관광

【청도】 청도군내 자원봉사단체 리더들이 최근 포항지진이 발생한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역량강화라는 핑계로 연수를 떠나 군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청도군은 지난 22, 23일 양일간 밀양 얼음골에서 자원봉사단체 리더 120여명의 역량강화 연수를 실시했다. 말이 연수지 리더들은 케이블카를 타면서 가을 단풍을 즐기는 등 관광성 연수라는 지적이다.

인근 포항은 지진으로 이재민들이 슬픔에 잠겨있는 등 국가적 비상사태인데 자원봉사단체 리더들이 포항으로 달려가 봉사활동을 하지는 못할망정 1박2일 관광성 연수를 떠나 흥청망청 논 것에 대해 군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도내 타 시군의 자원봉사단체 회원들은 앞다투어 포항으로 달려가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청도읍에 사는 A(48)씨는 “국가 비상사태에 2천만원이라는 돈을 들여 먹고 노는데 탕진한 것은 청도자원봉사단체 리더들이 할 행동은 아니다”라면서 “포항으로 달려가 지진피해복구에 동참했으면 더욱 뜻 깊은 연수가 됐을텐데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봉사단체 리더들이 이런 오해받을 연수를 떠난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도군 김용배 담당은 “이미 계획된 행사로 한 해 동안 고생한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달래고 격려하는 자리였다”면서 “포항지진 지원활동은 향후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같은 경북도내 포항에서는 엄청난 지진과 계속되는 여진으로 이재민들이 추위와 공포에 떨고 있는 때에 관광성 연수를 떠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영조기자 kpgma@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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