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의 철학` · 현암사

비단 `철학적 문제`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한 번쯤은 떠올렸을 법한 질문들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은 어떤 것을 지향하며 살아야 하는가?” “내가 죽으면 가는 곳은 어디일까?” 쉽게 답을 얻을 수 없는 물음이다.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사변적인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더 이상 공부하거나 접근하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철학아카데미 상임위원이자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 철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박남희 씨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철학의 실마리`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지 안내한다. 책의 부제는 `일상을 바꾸는 새로운 시선`.

◆`집단감성의 계보` · 앨피

“감성 연구는 신자유주의를 정면으로 통과하고 있는 현대 한국사회와 세계화 시대에 인문성의 역할과 회복을 재성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문장은 문자가 아닌 추상으로 존재하는 `감성`을 연구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답변이다.

책은 인문학의 사회성 회복을 추구하는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감성팀`의 연구 성과물이다. 이들은 감성 연구를 매개로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을 통섭해 한국학으로 재구성하고자 노력해왔다. “집단감성의 역사적 형성과 영향을 계보학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이것을 동아시아라는 지역적 관점에 접목시켰다”는 것이 출판사의 설명.
 

◆`1장 1단` · 파랑새미디어

`먼지 쌓인 일기장/빛바랜 사진/오랜 추억…/기억은/잔물결이 일렁거리는 호수와 같은 것인가.` 때로 한 장의 사진은 어떤 글보다 진한 여운을 남긴다. 전혀 특별하지 않은 피사체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작업을 이어왔기에 `휴머니즘을 지닌 포토그래퍼`로 평가받는 정현진 씨가 내놓은 `산문 사진집`이다.

“정현진의 사진은 거울처럼 맑디맑은 바다를 닮았다. 거창한 비주얼과 메시지가 없지만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의 사진을 접하면서 명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책을 접한 한 독자의 감상이다. 어깨에 힘을 뺀 사진들이 인상적.

◆`왜 거기에 수도가 있을까` · 푸른길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들의 수도는 왜 해안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을까? 동부 유럽 국가의 수도들은 왜 다뉴브강을 끼고 있을까? 대학시절부터 지리학 연구에 관심을 가져온 고등학교 교사 강순돌 씨는 위와 같은 의문을 가졌다. 그리고는 그 답을 찾아 나섰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수도의 입지와 분포를 살폈다.

책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67개 나라와 유럽연합의 수도를 11개의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 나라 수도의 위치는 지리와 입지, 역사와 정치적 상황이 유기적으로 고려돼 결정된다는 것이 드러났다. 흥미롭게 읽히는 지리학 입문서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