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길을 찾는다 해양 블루오션 포항
(12) 해양도시 포항의 미래

▲ 영일만항을 항공촬영해 사장교 조감도와 합성해 만든 영일만대교 전경. <br /><br />/경북매일신문 DB
▲ 영일만항을 항공촬영해 사장교 조감도와 합성해 만든 영일만대교 전경. /경북매일신문 DB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포항시는 환동해권 거점도시로 도약을 위해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동해를 끼고 있는 포항시는 지리적 장점과 풍부한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물류, 교통, 관광 등 다양한 산업 발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북방물류거점 항만으로 개발된 영일만항은 현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북방외교로 서서히 환동해 물류거점항으로서의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19년에 이전이 예정된 `동해안발전본부`,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영일만대교 완공 등 풍부한 여건이 갖춰지면 기존 철강산업 위주의 도시에서 벗어나 진정한 해양도시로서의 미래가 펼쳐질 전망이다.

해저터널 등 총 길이 17.1㎞ `영일만대교`
부산·울산·포항·경주 등 550만 광역경제권
물류 수송루트 확보 차원서도 필수불가결

경북 유일의 국제컨테이너항 `영일만항`
2020년까지 5만t급 접안 여객부두 건설
경북 내륙 관광자원 연계 관문 역할 기대

□ 천혜의 조건을 지닌 포항

포항은 풍부한 해양자원을 지닌 천혜의 도시다. 드넓은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분포돼 관광지로서의 가치가 높으며 지질 자원 등의 자원과 교통망 구축 등 산업 발전 기반도 갖추고 있다.

포항은 `교통 오지`의 오명을 씻어내고 최근 수년간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와 더불어 포항공항 재개항, 포항~서울 KTX 개통 등으로 동해안의 교통·관광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아울러 2018년에 예정된 `동해안발전본부`의 이전도 포항 및 경북동해안지역의 해양관광을 한층 고급화시킬 수 있는 기회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동해안발전본부는 경북도청의 안동 이전으로 공백이 예상되는 경북 동남권 행정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조직으로 포항시는 행정 기능과 함께 향후 도내 다양한 산업·관광분야 등의 육성을 맡게 된다. 수십 년간 국내 철강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아왔던 포항은 지금보다 강화된 관광산업 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익성과 고용 창출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으며, 로봇연구와 타이타늄 등 각종 신산업과 연계, 첨단도시로의 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 동해안발전본부 이전을 `기회`로

경북도 제2청사 규모의 동해안발전본부가 내년에 포항으로 완전 이전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애초 2019년 8월까지 포항에 신설할 계획이었던 동해안발전본부 조직의 규모를 1국, 1사업소로 확대하고 일정도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해안발전본부와 원자력·에너지·산업 분야 1국, 1사업소 등으로 제2청사에 해당하는 지역 본부가 포항에 들어서게 된다.

당초 동해안발전본부의 이전 계획이 알려지자 행정 기능과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우려와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본청 기능을 별도 장소에서 수행할 필요가 있는 경우 지역본부를 설치·운영할 수 있다는 내용이 신설돼 가능해진 것이다.

지역본부의 인원은 150명 안팎으로 2급 본부장이 총괄한다.

경북도는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내년 1월 1일 자로 조직을 개편하고, 새로 짓기로 한 동해안발전본부 청사로 이전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청사 완공 전이라도 동남권 주민들의 조기 이전 요구와 행정수요를 고려해 규모를 확대해서 옮기기로 했다”며 “동해안발전본부가 계획대로 이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동해안발전본부의 이전으로 경북지역의 균형 발전과 더불어 경북도가 계획한 환동해경제권시대를 포항시가 견인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도내 해양수산 분야의 현장행정이 강화될 전망이며 도청의 북부권 이전으로 불편을 겪었던 동남권 주민들의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경북동해안 시·군의 상호협력을 통한 공동 발전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도 동해안발전본부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축하고 북방경제권을 선점하는데 핵심적인 구실을 할 수 있게 됐다.

 

▲ 대북방 교역의 물류거점항만으로 개발되고 있는 영일만항 개발 사업 조감도.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제공
▲ 대북방 교역의 물류거점항만으로 개발되고 있는 영일만항 개발 사업 조감도.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제공

□ 경북동해안 숙원사업 `영일만대교`

영일만대교는 포항시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연결하는 9㎞(접속도로 포함 시 17.1㎞)의 해상교량이다.

교량이 연결될 경우 울산~포항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영일만대로 중간지점인 동해면의 새로운 나들목과 포항~영덕고속도로 건설로 북영일만IC와 연결돼 동해안고속도로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영일만대교는 총사업비 1조8천55억원이 투입돼 총 길이 17.1㎞ 해저터널 5.4㎞, 교량 3.6㎞, 접속도로 8.1㎞로 이뤄진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영일만대교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용역을 위해 20억 원의 예산을 편성, 사업추진 의사를 드러냈지만 이번 국정과제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이 동해안의 오랜 염원인 영일만대교 건설을 위해 예산확보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 의원은 지난달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구윤철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및 업무담당 국·과장과 만난 자리에서 사업계획 적정성을 재검토 후 정책적 결정을 앞둔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박 의원은 “부산~포항고속도로와 포항~영덕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영일만대교는 550만 부산·울산·포항·경주·영덕 등 최대 규모의 광역경제권 인프라 구축을 통한 물류 수송루트 확보라는 국가적 측면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일만대교가 완성되면 포항 남구의 호미곶, 동해면, 구룡포읍 일대의 접근성이 좋아져 동해안 일대 관광활성화가 기대된다. 특히 영일만항을 오가는 물동량 증가와 더불어 포항시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등 남구 일원의 관광 코스가 새로운 메카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 환동해 물류중심 영일만항

포항 영일만항은 환동해 물류중심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중국·러시아 등 북방지역과의 경제협력 사업을 진두지휘할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출범하면서 포항 영일만항 활성화에도 기대감이 높아지는 중이다.

여기에 국제여객 및 크루즈 전용부두가 들어서게 됨에 따라 종합물류항만을 뛰어넘는 새로운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포항 영일만항에는 총 342억원을 들여 오는 2020년까지 5만t급 국제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는 여객부두가 건설된다. 이는 경북 유일의 국제여객항으로 울릉도와 독도의 해양관광자원과 경주의 신라문화, 안동의 유교문화, 대구의 섬유패션 등 경북 내륙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관문으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난 2009년 환동해 비즈니스 허브항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출발한 포항 영일만항은 현재 경북지역 유일의 국제컨테이너항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아직 큰 성과를 내진 못했으나 냉동·냉장창고와 인입철도 등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성장의 발판이 마련돼 물류항으로서의 부진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은 부두완공 후 국제여객 정기항로 추가 개설과 국제여객 수요 확보를 위해 지난 2011년 영일만항과 일본 마이즈루항 간 국제페리 정기항로 개설을 위한 `한일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2014년 시범운항을 했다. 이어 러시아, 중국 등과 관광 교류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철강 중심의 지역경제 구조를 새롭게 개편하기 위해 장차 국제여객부두를 활용할 복안이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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