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가 신경계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이라고 미 시카고 언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잭슨 목사는 흑인 인권운동을 펼치면서 1980년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도 도전했고 시리아 미군 포로 석방 및 쿠바 정치범 석방 등에도 주요한 역할을 했다. 사진은 1988년 7월 애틀랜타에서 연설 후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내는 잭슨 목사와 아내 재클린 잭슨. /연합뉴스
“3년 전에 파킨슨병 징후를 인지했고, 최근에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흑인들의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한 사회운동가 미국의 제시 잭슨 목사가 신경계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 것을 공개했다. 지난 주말 친구와 지지자들에게 보낸 공개편지를 통해서다.

1980년대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이기도 했던 잭슨 목사는 편지에서 “1960년 7월 17일 대학 동료들과 함께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 도서관 앞에서 흑인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시위를 벌이다 난생 처음 경찰에 체포됐다. 인생을 바꾼 이 사건이 바로 어제 일만 같다”고 회고했다.

올해 76세인 잭슨 목사는 “일상적인 일들도 하기가 점점 어렵다. 아버지도 앓았던 파킨슨병 증상이 점차 악화돼 몸과 마음이 고통스럽다”는 고백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잭슨 목사는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

“파킨슨병 확진이 대외활동의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병의 악화를 막기 위해 생활습관을 바꾸고 물리치료를 열심히 받으라는 신호로 이해하고 있다”며 “희망과 민주주의의 확산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매년 6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진단받는 파킨슨병의 치료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잭슨 목사는 20대 중반 시카고로 이주해 목사가 됐고, 이후 흑인 인권신장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84년엔 미국 대통령 선거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미국 흑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지도자` 중 한 명인 잭슨 목사는 시리아 미군 포로 석방과 쿠바 정치범 석방에 주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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