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능 관리대책 발표
2천45명 남부지역으로 교체
총 12개 고사장 안전 `이상무`
여진 발생 우려 영천·경산 등
예비시험장 12곳도 마련

정부는 20일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포항지역 4개 수능시험 고사장을 포항 남부지역으로 변경하는 등 2018학년도 수능시험 관리대책을 발표했다. 지진이 또 발생하더라도 수능시험은 예정대로 시행된다.

<관련기사 5면> 포항지역의 포항고·포항장성고·대동고·포항여고 등 기존 고사장은 남부지역의 포항제철중·오천고·포항포은중·포항이동중으로 변경됐다.

포항수험지구 수험생은 모두 6천98명이며 이 가운데 2천45명이 시험장이 변경된다.

교육당국은 여진이 또 발생하는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영천·경산 등 인근에 예비시험장 12곳도 마련한다.

포항 시험지구 수능시험장은 모두 14곳이다. 이 가운데 인근 울진과 영덕지역을 제외한 순수 포항지역 고사장은 모두 12곳(예비시험장 별도 1곳)이다. 교육부는 수능시험 비상대책본부장(부총리)이 포항에 비상 대기하면서 수능 당일비상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포항 지진 발생 이후 수능을 1주일 연기한 뒤 합동점검반을 편성, 포항시내 고사장에 대한 1차 점검과 교육부·행정안전부의 합동 2차 정밀 점검을 벌인 결과 이들 12개 고사장 모두 구조적 위험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피해가 상대적으로 심했던 학교에서 시험을 볼 경우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돼 진앙지에서 가까운 북구 지역 4개교 대신 포항 남구에 대체시험장을 설치했다.

포항지역 예비소집은 기존(15일 기준) 예비소집 장소에서 22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예비소집일과 수능 당일 발생하는 여진의 규모와 시간에 따라 결정된다.

수능 전날인 22일 오후 2시 예비소집 후 여진이 발생하면 시험 당일 관내 시험장에 집결해 예비시험장으로 이동한다. 예비소집 전에 여진이 발생하면 예비시험장으로 개별 이동하며 교통비 10만원 지원 또는 학교별 단체이동이 이뤄진다.

수능 당일 입실시간인 오전 8시10분 이전에 여진이 일어나면 영천, 경산 등 인근 지역에 마련된 예비시험장 12곳으로 고사장이 변경된다. 수험생들은 고사장에서 미리 준비된 버스로 단체 이동하게 된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수능 입실 시간이 지난 뒤 여진이 발생하면 수능시험은 `가·나·다` 3단계 행동요령에 따라 진행된다.

△가 단계는 진동이 느껴지나 경미한 상황으로 중단 없이 시험을 계속 치른다. △나 단계는 경미한 상황은 아니지만 안전을 위협받지 않는 상황으로 시험을 일시 중지하고 책상 아래로 대피한다. 이어 상황을 확인한 뒤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경우 원칙적으로 시험을 재개한다. △다 단계는 진동이 크고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수험생들은 운동장으로 긴급 대피한다. 시험실 감독관 지시에 따라 시험이 일시 중단됐다 재개된다면 해당 시간 차이를 반영해 시험종료 시각이 변경된다.

시험장 책임자는 시험 일시 중지 및 속개 여부, 최종 퇴실 및 다음 차시 시작, 시작·종료 시각을 시험지구 상황실에 신속하게 보고해야 한다. 지진 대응과 관련한 1차 결정은 개별 고사장 책임자(시험장)인 학교장의 판단과 교육 당국의 협의를 거쳐 이뤄진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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