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피해와 이재민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늘고 있는 가운데 학교 등을 중심으로 응급복구도 본격화하고 있다.

포항에서 주택 벽 파손 등만 1천90건이고 이재민 1천797명이 체육관 등 9곳에서임시로 피난생활을 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

이에 따라 이재민과 복구 지원을 위한 자원봉사, 물품 제공 등 전국에서 피해 주민 아픔을 달래기 위한 온정의 손길도 쇄도한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잠정 집계한 결과 지진으로 포항 등에는 사유시설 피해 1천246건, 학교·문화재 등 공공시설 406곳, 인명 피해 75명(입원 12명·귀가 63명)이다.

포항은 개인시설 피해가 1천213건이고 이 가운데 주택이 1천9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6개 동 260가구가 사는 북구 흥해읍 마산리 대성아파트 일부 기둥이나 벽체가 무너지고 기울어 주민이 대피했고 용흥등 산에는 땅밀림 현상이 나타나 인근 주민 5가구 7명이 마을회관, 주민센터 등에 임시로 거처를 옮겼다.

흥해읍 한동맨션 등 피해가 심한 북구 빌라, 건물 등 16곳에는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영일만항 부두 등 바닥에 크고 작은 균열이 생기고 일부는 주저앉기도 했다.

수능 고사장 등 포항 학교 104곳에서도 균열 등이 발생했다.

흥해 실내체육관 등 대피소 9곳에는 집이 부서지거나 갈라진 이재민 1천797명이새우잠을 자며 집에 돌아갈 날만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

포항시가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집계한 잠정 재산피해는 72억8천600만원으로정밀조사를 진행하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피해 접수, 정밀조사와 함께 응급복구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는 10개 팀에 36명으로 위험도 평가단을 구성해 지진으로 피해 접수를 한 건축물에 추가 균열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각 부처와 기관도 2천여 명을 투입해 공공 시설물 점검에 나섰고 공무원 200명,군인 270명, 자원봉사 860명 등 인력 2천100여 명과 장비 13대를 동원해 건물에서 떨어진 벽돌, 콘크리트 등 잔해 제거에 주력한다.

지금까지 주택 151채 지붕과 벽체 잔해 제거를 끝냈고 공공건물 37곳도 응급복구를 마쳤다.

교육 당국은 포항을 중심으로 수능시험장과 피해가 큰 학교 구조물 안전점검에 들어가 이를 바탕으로 복구계획을 세운다.

포항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12곳을 점검한 결과 4곳은 벽에 깊은 금이 가는 등 정밀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는 정부가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4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절차를 밟고 있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 복구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흥해 체육관에 머무는 1천여 명 등 이재민은 사흘째 좁은 공간에서 새우잠을 자며 고달픈 피난생활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시는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재민과 주민을 위해 흥해 체육관 등 대피소 5곳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치료에 들어갔다.

행안부와 복지부도 인력 12명을 임시주거시설 3곳에 투입해 심리회복 지원에 나섰다.

이재민과 응급복구를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각계에서 물품과 성금, 자원봉사자를 보내 포항시민이 하루빨리 아픔을 딛고 안정을 되찾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행정기관관 적십자사, 기업 등에서도 식음료 등 응급구호세트 1천438세트를 지원했고 모포와 간이침대, 침낭, 급식 등을 제공했다.

지진이 발생하고 59개 단체 1천300여명이 자원봉사에 나섰고 17일에도 32개 단체 570명이 이재민과 응급복구를 돕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