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물골서 발견돼
원생동물 이름에 첫 사용

▲ 독도 물골 신종 원생동물. /경북대 제공

독도에서 유일한 담수인 물골에서 신종 원생동물을 발견됐다.

경북대는 지구시스템과학부 해양학전공 박종수 교수는 독도 물골에서 광합성을 하지 않는 단세포 진핵생물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박 교수는 아메바인 이 신종 원생동물의 명칭에 `독도`를 넣어 `Tetramitus dokdoensis`(테트라마이터스 독도엔시스)라고 명명했다.

지금까지 명칭에 `독도`가 쓰인 생물은 몇 종이 있으나 원생동물 이름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경북대는 밝혔다.

연구 논문 제목을 우리말로 옮기면 `한국 동해에 있는 독도 담수에서 분리된 신종 테트라마이터스 독도엔시스`여서 `동해`(East Sea)라는 표현도 눈에 띈다.

이 연구 결과는 이날 원생생물 분야 세계적 학회지인 국제원생생물학회지(Journal of Eukaryotic Microbiology)에 실렸다.

물골 담수는 과거 독도의용수비대 음용수로 널리 이용되었지만 수질 악화로 지금은 음용수 기능보다는 독도 천연보호구역 내 유일한 담수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독도 생물상 연구를 국내 연구진이 일부 진행하고 있으나 물골 담수 내 생물종 다양성 연구는 그동안 없었다.

박 교수는 독도에서 물골 시료를 채취하고 실험실에서 배양해 아메바를 분리했다. 이후 분리된 종을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하고 분자계통학적 특성을 규명해 신종 원생동물 발견을 인정받았다.

박 교수는 “독도 이름을 부여한 논문은 국제학술지에 채택되기 어려운데, 독도와 동해라는 명칭을 대외적으로 공표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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